철강업계 스스로 상도(商道)를 지켜라
철강업계 스스로 상도(商道)를 지켜라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4.07.28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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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짝퉁 국산철강재 사용을 막기 위해 철강업계가 칼을 빼 들었다.
철강재 품질검사증명서 위변조 방지를 위한 휴대폰 앱 ‘큐리얼’을 개발해 도입한 것.
그러나 이 앱 사용으로 얼마나 짝둥 철강재 사용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니 그다지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수십년간 지속되어 왔던 건설산업의 폐단 때문이다.
짝퉁 철강재를 쓰는 이유는 최저가낙찰제 등 건설산업이 갖는 원초적인 입찰제도 때문이다.
원가 부담이 가중된 건설업체로서 저가 자재를 쓰려는 유혹이 강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최저가 입찰에서도 자재가격을 최대한 낮추어 입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재는 건설공사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으로 가격이 낮아지면 그만큼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콘크리트나 철근 등 주요 자재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가격을 과도하게 낮추어 입찰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라든지 주요 자재에 대한 저가 심의를 강화하든지 등 규제 강화하는 제도가 도입되지 않는 한 짝퉁 철강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짝퉁 철강재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철강업계서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
국내 철강산업이 원가경쟁력에서 수입산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입산 철강재의 가격과 성능, 제품의 다변성은 국내 철강재에 비해 높다. 한마디로 수입산은 다양한데 반해 국내산은 손에 꼽을 만큼의 한정적이다. 국내 수입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성장상 불가피’한 것이다.
짝퉁은 쓰지 말고 비싸더라도 우리 것을 써라? 그렇다면 왜 철근가공업체들이 철강업체들을 불공정거래로 공정위에 제소하는 사태까지 벌어 졌을까?
굴지의 대형 철강업체들이 철근가공비를 톤당 2만원대 안팎의 저가납품으로 중소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철근가공조합이 올 1월에 불공정거래로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인 격이다.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로맨스로 규정할 수도 있고, 불륜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잣대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한결 같아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철강업계 스스로도 ‘상도(商道)’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철강산업이 바로 설수 있으며 국내 건설산업이 선진화 될 수 있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차장 = 박상익 기자 4242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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