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 대한건축학회 회장
김광우 대한건축학회 회장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7.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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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지식 표준화 통한 학회의 효율적 발전 유도”

[창간 27주년 기념] 김광우 대한건축학회 회장 인터뷰

“건축 지식 표준화 통한 학회의 효율적 발전 유도”
건축의 학문과 기술 발전을 통한 미래 개척

 

- 지난 5월 제36대 건축학회장에 취임했다. 소감 한 말씀.

1978년부터 정회원으로 학회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36년 동안 학회의 여러 주요 직무를 수행해 오면서 얻게 된 학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은 매우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지난 36년 동안 아끼고 봉사해온 학회의 회장에 취임해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 학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 건축학회의 청사진과 로드맵을 들려 달라.

대한건축학회는 명실상부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인의 단체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의 학문과 기술 발전을 통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지혜와 경험, 헌신을 더욱 모아야 우리 건축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발판과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거 기간 동안 약속한 4가지 핵심공약인 ▷모든 건축인들의 중심이 되는 학회 ▷학술단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학회 ▷함께 참여하고 화합ㆍ소통하는 학회 ▷미래지향적이며 발전적인 학회를 반드시 달성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학회의 모든 정책과 운영은 이사회와 총회, 지회, 위원회 등을 통해 회원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모든 회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학회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임기 동안 학회 운영에서 역점을 두는 것은.

학술단체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위원회 활동 활성화 ▷건축지식 표준화 통한 효율적 발전 유도 ▷연구자료 DB구축 등을 통한 연구활동 지원을 주요 사업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대한건축학회 활동의 핵심이자 큰 줄기를 이루는 위원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학회 내에 60개 정도의 위원회가 있다. 취임 초기에는 중복되는 위원회는 통합하고 조정하는 계획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기존 위원회의 설치 목적과 그간의 활동을 존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가지게 됐고, 지금은 기존 위원회의 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대신 각 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에 대해서 위원장께 분과위원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든 위원회와 분과위원을 최대한 개방해 의욕적인 회원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제안이 있을 경우에는 신설도 적극 독려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의 학문연구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각 분야간 연구의 교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각 위원회 활동들이 하나의 스탠다드(standard)에 입각해 공유 가능한 표준 데이터로 축적될 수 있도록 권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기술표준위원회를 만들어, 기준, 표준, 가이드라인 등에 관한 포맷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건축학회의 최대 행사인 춘ㆍ추계 학술대회 참석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서 학술발표대회를 내실화하고 활성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건축학과 건축공학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등 건축교육 및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건축연구소를 활성화해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학회의 참여방안 마련할 계획이다.
 

“2015년 창립 70주년…학술단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미래지향적이며 화합하는 건축학회 만들어 나아갈 것” 


- 창립 70년 정통성을 자랑하는 학회로서 지향하는 바는.

대한건축학회는 1945년 대한민국 해방과 함께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70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회로서 2만5천여명의 회원이 건축분야의 학문 발전과 기술개발을 선도하며 가장 권위 있는 대표 학술단체의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2015년 학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행사 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 70주년 기념행사는 내년 가을 추계학술대회와 겸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학회장을 초청해 국제행사로 개최할 계획이다. 70주년 기념책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모든 건축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 것이다.

- 최근 전문학회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

현재 40여개 이상 50개에 가까운 건축ㆍ건설 관련 전문학회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학회는 건축을 중심으로 다른 분야와 연관된 학회들이 많이 있다. 건축분야만이 아니라 전문성이 특화된 학회인 것이다.
미국의 경우 모학회와 특화된 전문학회가 공간을 공유하되 각 단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활동 내용을 교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무인력이나 공간 등 인프라를 공유하기도 한다. 각 소학회의 전문성을 감안할 때 건축학회의 역할 모델로서 생각해 봄직하다고 본다.

- 건축계를 위한 제언과 함께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대한건축학회 또한 통일 대비 창구가 될 필요성이 있다. 현재는 정부의 통일정책 전문가 그룹에 건축, 토목 분야 전문가의 참여 기회가 없다. 통일을 대비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서 약속드린 네 가지 핵심공약 사항에 대한 상설조직을 구성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학회의 업무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일보다 보이지 않는 일들이 더 많다. 학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회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 동참을 부탁드린다.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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