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역사공원의 성공적 완성, 3년 후를 기대하며
서소문 역사공원의 성공적 완성, 3년 후를 기대하며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7.1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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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5개 면이 배정된다는 것은 엄청난 볼륨이다. 건설, 건축 등을 다루는 본지에 역사와 종교적인 내용까지 복잡하고 다층적으로 얽힌 <서소문 역사공원> 좌담회를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허락해주신 국장님의 안목과 포용력에 새삼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매년 창간 때마다 좌담회를 했지만 이번처럼 내용에 깊숙히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기자가 글을 잘 썼는지, 제목을 잘 뽑았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아쉽고 부족한 면이 많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스케줄에 불가능한 섭외들이 미션처럼 모두 이루어졌고 일단락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그렇게 무리가 따르는 기획 임에도 추진했던 것은 2주일 전에 패널 분들께 섭외의 기획안을 보낼 때 그 안에 적었던 아래와 같은 마음, 생각에서이다.

서소문 공원은 국유지이고 대한민국은 가톨릭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천주교 순교성지인 서소문밖 네거리를 공공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공공사업으로서 타당성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이런 측면에서 균형을 잡고 명분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예루살렘은 종교를 초월한 신앙의 메카이자 최고의 관광지이고,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몇 해 전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세계 도처의 성지와 성당, 순례길들은 그 장소를 소유한 해당 국가에게 마르지 않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인류의 본성이 지향하는 신앙과 성찰의 장소이자 당대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서 종교를 초월한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성지란 특정 종교 이상의 포용력을 가진 곳이다. 종교와 무관함 사람도 이러한 장소에서 많은 것을 얻고 느끼고 또 찾는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관광상품이자 역사문화유산이 된 것이지, 역으로 관광자원을 만들고 역사현장을 복원하기 위해 성지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그래서 서소문 역사공원이 특정 종교의 사유화라는 강박을 뛰어넘어 최고의 공원이자 건축물, 세계적인 성지이자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관광, 역사, 문화, 종교, 건설, 건축, 조경 등 제 분야를 담을 수 있는 좌담회를 기획했다. 좌담 본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설계공모 당선 건축가들은 기쁨도 잠시, 어깨가 몹시 무거우실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의 균형을 잡고 공간에 담아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는 것을 건축가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공개발표에서 밝혔던 말씀 "건축가가 우월한 태도를 가지지 않기를 바라며 최대한 조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그 자세를, 목표년도(2017년 하반기 이후)까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되짚으면서 나아간다면, 3년 후에 준공된 건물을 열어 보았을 때에 모든 이가 "그 때 그 말이 공간에서 실천되었다"고 수긍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마도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차장 = 이오주은 수석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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