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날. 잠시 이날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짚어보면 이렇다.
1979년 대한건설협회가 협회의 창립기념일(1947년 5월1일)을 건설인의 날로 정했다. 협회의 생일을 자축하고 조상들의 건설업적과 해방후 30여년간 건설인들이 땀흘려 쌓아올린 업적을 스스로 기리자는데 의의를 두었다.
첫 행사는 이듬해인 1980년 5월1일 대한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건설공제조합이 공동으로 경주 보문단지에서 가졌다. 건설인의 날이란 이름으로.
6월18일로 행사날짜가 바뀐 것은 다시 이듬해인 1981년. 당시 건설부가 자신들의 생일(1962년 6월18일)로 하자고 제안해 6월18일을 ‘건설의 날’로 개칭했다. 1982년부터는 행사 명칭을 ‘건설진흥촉진대회’로 바꿔 매 짝수해에 행사를 해왔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해마다 행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건설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설업계의 일체감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행사의 주관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다. 건설교통부는 후원한다.
새삼스럽게 남들도 다알고 있을 건설의 날 유래에 대해 중언부언(重言復言)해봤다. 벌써 10년여 세월을 훌쩍 넘기는 시간동안 건설의 날 행사를 별다른 감흥없이 구경꾼으로 봐오던 기자가 갑자기 뒤늦은 호기심이 발동한 것일까? (앞으로는 건설의 날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질 것 같다)
지난 18일 ‘2003’ 건설의 날 역시 행사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대통령은 참석을 못했지만 국무총리가 참석한 행사였으니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 볼때 만원사례인 이번 행사는 기분좋은 일일 것이다.
건설의 날은 200만 건설인들이 벌이는 축제의 장이다.(건설의 날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에서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두고 있다) 따라서 건설산업 종사자 모두가 적어도 이날 만큼은 어엿한 주인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도 무방한 날이다.
건설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오늘도 묵묵히 구릿빛 얼굴로 건설현장을 지키는 건설인들은 진정한 주인으로서 축하받아 마땅하다. 건설의 날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날로 기억되어야 맞다.
건교부는 그 동안 건설산업의 정책을 주관하던 건설경제국을 없애고 심의관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산업지원부서를 줄이고 대신 주택과 부동산 등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부서를 확대하는 방향이란다.(2003 건설의 날이 우울해지는 이유다)
산업자원부가 민간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건교부가 건설업체를 지원하면 곱지않다.(시민단체에서는 이를 두고 건교부가 건설업체편만 든다고 말한다)
내년 건설의 날은 건설산업의 주체로 부각된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행사를 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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