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Rare earth resources) 캐는 시대의 한국정원
희토류(Rare earth resources) 캐는 시대의 한국정원
  • 신현돈 대표이사
  • 승인 2014.07.03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대표이사
 

브라질 아락사Araxa시에 세계 최대 희토류 나이오븀 생산지인 CBMM회사 광산주변에 한국정원이 조성된다. 아락사Araxa시는 해발 970여 미터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 21도의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산과 물이 풍부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관광, 서비스, 채굴, 농경사업을 경제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적한 관광도시이다.
해외에 한국정원은 1970년대 앙카라 공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우호협력 증진의 일환으로 자매도시에 한국정원이 조성됐다. 세계속의 한국정원 추진은 주로 서울시 예산으로 조성됐으며 민간자본, 정부 차원의 한국정원 조성은 극히 드물고 더구나 해외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지는 한국정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한국정원에 대한 현상공모(우즈베키스탄 한국정원)가 개최됐다. 이는 그만큼 정원문화 가치의 중요성이 중시되고 있으며 한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맥락, 사람들의 기호와 수요에 반응하여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한국정원이 조성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 한국정원 대상지 주변에는 이미 10여 년 전 일본정원과 중국정원이 조성됐으며 일본은 이미 1850년대 이후부터 다양한 루트를 통해 세계 각국에 200여개소 이상 일본정원을 만들어서 관리·운영되고 있다.
반면 우리의 해외 한국정원 추진은 기획·예산·주무부처 부재 등으로 매우 부진하다. 대상지 주변에 중국정원은 평편한 부지에 조성돼있으며 기존 브라질 수목들을 활용해 식재됐고 태호석과 정자 등의 시설물을 통해 단순하게 표현됐다.
일본정원은 선형의 공간으로 조성돼 있으며 물이 없는 고산수식 일본전통정원의 특징을 살려 자갈을 활용했으나 식물위주의 소극적인 정원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정원은 중국, 일본 정원보다 대지가 넓으며, 지형의 단차가 있는 땅에 조성된다. 중국, 일본 정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 정원의 특색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형태와 양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서를 담고 땅에 순응하며 공간을 위요, 개방시킴으로써 시적인 접근(Poeitic Approach)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브라질 한국정원은 전통 자연관인 풍수지리 사상을 바탕으로 대상지를 읽어내고 풍수지리적 의미(금구입수형, 金龜入首形)를 담고자 했다. 풍수사상의 일환으로 지형의 연출 및 주변 수체계와의 연계를 통해 블루그린네트워크를 실현했다. 더 나아가 현지 풍경에 새길 우리의 아름다움을 예측하고 관련성을 갖는 것에 주력하여 한국정원만이 가지고 있는 공간구조와 오브제(계정, 지형을 활용한 화계, 벅수 등)를 도입했다.
또한 다원적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의 경치를 끌어들이는 차경(借景)기법을 도입했으며 대상지 주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공간 구조는 연속(continuity)-전환(conversion)-상승(rise)의 배치를 기본으로 바깥마당은 한국정원의 입구로써 방문자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집, 분산 장소의 공간으로 조성하도록 했다. 안마당은 한국정원의 연못, 와편무늬담장, 지형에 순응하는 화계를 배치하여 한국전통정원이 갖고 있는 경관성을 부각시켰으며 채원을 배치하여 한국의 소박한 경관 미학을 접하는 정원으로 조성했다.
안마당과 열린마당 사이에 불로문은 경계와 영역 설정 및 공간의 전환을 유도했다.
열린마당은 종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설정하고 지형의 단차를 활용한 자연형의 곡지+방지, 계류를 통해 완상과 사색의 정원으로 조성했다.
브라질 한국정원은 기존 자원의 활용 및 한국의 사상과 디자인을 담은 서정적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정원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의 정서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풍류와 감동을 남미지역에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