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일대 에코스쿨 띠녹지 조성해 녹지 공간 확보
구로동 일대 에코스쿨 띠녹지 조성해 녹지 공간 확보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4.06.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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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공원녹지 우리가 지킨다- <1> 구로구청
 

■총 길이 28.5km 구로 올레길 조성
한국건설신문 박상익 기자= 구로구는 청소년, 주민들과 산을 오르며 자연 생태계를 배우고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숲 해설가와 함께 걷는 구로 올레길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숲 해설가와 함께 걷는 구로 올레길’은 산지형 2코스 매봉산과 4코스 개웅산을 체험하는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곳 모두 100m 남짓의 나지막한 산으로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 운동을 하기에 적합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 곳에는 단풍나무,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아나무 등 다양한 식생도 잘 보존돼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적합하다.
구로 올레길은 주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걷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산림, 하천, 도심을 연결해 만드는 총 길이 28.5km의 산책로로 2011년 11월에 착공해 2013년 4월 산림형 1코스(계남근린공원), 2코스(매봉산~와룡산), 3코스(천왕산)가 2014년 1월 하천형 3개 코스(안양천, 도림천, 목감천)가 완공됐다.

■잣절생태공원 반딧불이 서식지
구로구는 도심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도록 개봉동 잣절생태공원에 반딧불이 서식지와 관찰원(실내 암실)을 조성한다.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곤충으로 과거 전국에서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일부 농촌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이다. 이러한 이유로 무주군 일대 ‘반딧불이와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로구는 구로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인 온수도시자연공원 잣절지구(일명 잣절생태공원)에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한다. 해당 지역은 습지와 계류가 있어 반딧불이 서식조건에 적합하며 이미 이곳에 2012년 10월, 2013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반딧불이 유충을 방사해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곳임을 확인했다.
구로구는이달 중 반딧불이 인공 증식장 설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공 증식장에는 사육장, 저온 처리실, 암실이 들어선다. 습지와 계류에는 반딧불이 먹이인 다슬기 등이 서식할 수 있도록 수질정화 등의 환경 정비도 실시한다. 서식지 조성 완료 후 6월부터 10월까지 인공 증식장 내 암실에서는 반딧불이를 관찰하고, 야외에서는 반딧불이를 방사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구로5동 가마산로 일대 에코스쿨

 

구로구는 영림중학교, 구로고등학교, 신구로초등학교를 잇는 통학로에 에코스쿨도 조성했다.
이 곳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학교가 몰려 있는 ‘구로5동 가마산로 27길 일대 통학로’를 친환경 녹화거리로 조성했다.
‘서울시 에코스쿨조성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녹화거리는 영림중~구로구~신구로초를 잇는 총 길이 340m 구간이다. 이 공사를 통해 기존의 2차선 차도 폭을 9m에서 7.5m로 축소하고 보도 공간을 확장했다. 보도 끝에는 띠녹지를 조성해 녹지 공간도 늘렸다.
학교와 보도경계의 노후된 담장도 철거해 목재 투시형 울타리를 설치하고, 보도와 차도 경계에는 무단횡단을 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했다.
학교 앞 차도에는 차량이 빨리 다니지 못하도록 속도제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안내표지판도 새롭게 정비했다. 에코스쿨 조성은 시비 7억5천만원이 투입돼 지난해 11월 착공, 5월말 완공됐다. 에코스쿨 조성 사업으로 통학로가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됐다. 학생 뿐 아니라 구민들에게도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가칭) 책 발간

 

2007년부터 2014년 올해 까지 구로구 공원녹지과의 모든 업무를 담은 책이 발간된다.
약 250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8년 동안의 구로구 공원녹지과의 조경분야 업무지침서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공원 녹지 현황을 비롯해 공원화 사업과 어린이공원 시설안전 기준 정비사업, 가로녹지환경개선, 열린담장 녹화 사업 , 생태공원 사업 등 다양하게 진행된 사업들을 한 권의 책에 다 담았다. 이와 관련해 박원제 과장은 “손수 한해 한해 거듭하면서 만들어 놓은 이 책이 앞으로 후배들이 업무에 임하면서 좋은 업무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회고했다.

■보상부지 활용해 텃밭운영, 수확물 불우이웃돕기로
구로구는 수목원을 비롯한 재개발부지의 보상부지를 적극 활용해 텃밭으로 운영하고 있다. 텃밭에서 나오는 감자나 쌀, 고구마 등 농수산물들을 판매해 나온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쓰고 있다.
또한 태풍피해목으로 의자나 받침대 등을 만들어서 공원이나 버스정류장에 배치하는 등 재활용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인재 개발원에 25대·서울대공원에 20대 의자를 기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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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로구 공원녹지과 박원제 과장
“서울시, 조경 표준품셈 의한 수목할증율 최하 3% 지켜줘야”

 

1980년 8월, 마포구청 산업과 녹지계에서 27살의 나이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4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게 되는 구로구청의 박원제 과장은 그야말로 서울시 녹지계의 산증인이다. 34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사를 묻자 박원제 과장은 지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약 14년 동안의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재직 당시 진행한 선유도공원 조성공사와 벽제용미리 수해복구공사를 손꼽아 회상했다.
“선유도공원 조성공사는 지금도 모니터링 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요. 선유도공원은 옛 정수장 시설을 활용해 만든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수질정화원과 수생식물원을 이어주는 공간에 자리 잡은 ‘시간의 정원’, 정수된 물을 담아두던 곳의 기둥을 남겨 담쟁이 덩굴로 꾸민 ‘녹색기둥의 정원’ 등은 지금 봐도 내손으로 만든 뿌듯한 결과물입니다”
박원제 과장은 2002년 4월 27일 선유도공원 개장 날짜에 맞춰 지금도 약 15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선창모(선유도를 창조한 사람들의 모임)가 매년 4월 27일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잊지 못할 공사가 있다. 그건 바로 벽제 용미리 수해 복구 공사다.
“수해로 약 4천여기의 분묘가 유실되어 복구해야만 했던 그 당시 약 2년 동안을 밤낮으로 묘지에서 살았던 기억을 떠 올리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며 “가장 힘들었지만 힘든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역사 박물관 공사를 비롯해 몽촌역사 박물관 조경공사 등 다양한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 주무등처럼 지나간다는 박원제 과장은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공사의 철학을 담았다. 조경공사를 진행하면서도 박원제 과장만의 변치 않는 뚜렷한 철학이 있다. 그건 바로 ‘하층식재시 관목류로 군식 처리하기’와 ‘전통돌 쌓기’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이지만 한결 같이 지키기란 쉽지 않다.
‘하층식재시 관목류로 군식 처리하기’는 사후유지관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며 ‘전통돌 쌓기’는 우리 것을 지키자는 의미에서다. “현재 대부분 조경공사에서 일본식인 들여쌓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이 일본식 쌓기가 눈에 익어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설득을 통해 전통 쌓기 방식이 대중화 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우리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원제 과장은 수목할증률에 대한 표준품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경 표준품셈에 의하면 수목할증율이 10%며 LH공사, 수자원공사에서도 대부분 3~10%를 적용하고 있어 서울시도 2003년 업무지침을 통해 3%로 적용하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업무지침에 지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가 예산적인 부분을 들어 적용을 안 해 더 많은 예산낭비로 피드백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계약 설계 심사시 지침에 의거해 3%의 수목할증율을 적용해 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원제 과장은 2005년 ‘가로수 작업 부산물 활용방안’을 제도화 시켜 줄 것을 건의한바 있다.
“서울시 가로수의 가지치기 부산물, 낙엽 등을 모아서 약 10개월 동안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 퇴비를 주말농장 텃밭 등에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공급하면 예산절감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의 일환으로도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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