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기계 생산·판매 증가율 모두 ‘한자리 수’
올해 건설기계 생산·판매 증가율 모두 ‘한자리 수’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1.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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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는 저조, 수출은 소폭 상승할 것
국내 건설기계 시장 회복…당분간 요원

■2013년 ‘상저하저’, 생산ㆍ판매 모두 감소

2013년 한국 건설기계 산업은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와 달리 ‘상저하저’양상을 보이며 생산과 판매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3년 완성품 생산 및 판매는 전년대비 각 9.7%, 11.8% 감소했으며, 이로써 2008~2009년 글로벌 경기 위축 이후의 회복세와 증가세 흐름에 제동이 걸리며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완성차 생산은 9만 2천719대, 내수와 수출을 합산한 판매는 9만 1천827대로 잠정 집계되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생산과 판매가 각 10만대 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건설기계 생산ㆍ판매 모두 증가

 

2014년 건설기계 생산과 판매는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증가율은 한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중 국내판매는 2013년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고, 수출은 2013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완성차 내수판매는 2만7천163대로 잠정 집계되어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굴삭기의 경우 다목적 활용성과 수익성으로 경기 불황 중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5.5톤급 판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선전한 반면, 대다수 중대형급 규격은 큰 폭으로 감소해 내수판매 총량은 8천600여대로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내수판매 품목인 지게차 역시 전년대비 6% 가량 감소한 총 1만6천1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의 이 같은 감소세는 건설산업의 저성장 기조에 따른 건설현장의 실수요 감소와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휠로더 및 콘크리트펌프트럭은 불경기 지속에 따른 임대 사업자들의 경영 악화와 이에 따른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중고품의 해외 수출 증가,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용이한 소형급으로의 대체 구매 사이클이 이어지며 실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각 17% 및 22% 증가율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내수판매 3% 감소 전망

 

2014년 완성차 국내판매는 SOC 예산 감축, 건설투자 정체 지속, 건설산업 연계 정책기조 변화, 공공부문 주택공급 감소 등 건설산업의 전반적인 침체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4년 SOC 예산은 추경 예산이 집행된 2013년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전년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SOC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도로와 철도 등 교통 관련 SOC 부문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국내 건설기계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도로 부문은 완공사업 위주의 투자 지원으로 2013년 대비 8.7% 감소할 전망이고, 철도 부문은 운영 효율성 개선에 주력하는 정책 시행으로 2013년 대비 5.7% 감소해, 예산 비중이 높은 양대 사업 부문의 예산 감소가 건설기계 판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2013년 8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건설수주의 흐름과 건설기성 및 건설수주 간 시차를 고려할 때, 향후 2~3년간 건설투자의 정체 및 침체가 예상되어 국내 건설기계 판매 회복세는 당분한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건설기계 내수판매는 2만6천400여대로 전년대비 2.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굴삭기 판매는 전 규격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시장 포화, 지자체 재정 악화 지속, 정부의 공공기관 재정건전성 관리 방침에 따른 공공기관의 건설투자 여건이 악화되며 2013년에 이어 3% 가량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된다.
2013년에 6% 가량 감소한 지게차 역시 소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제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국내 물류용 수요가 소폭 상승할 수 있겠으나, 최근 4년 연속 1만5천대를 상회하는 판매 실적에 대한 반작용,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소극적인 설비투자 흐름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대비 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휠로더와 콘크리트펌프트럭은 2013년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로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전년대비 6% 증가 전망

 

2013년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은 유럽 및 미국 시장이 하반기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 후퇴는 연중 지속된 가운데, 총 6만4천664대로 잠정 집계, 전년대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건설기계 완성차 수출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었으며, 2011년 이후 2년만에 7만대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건설기계 수출은 미국, 서유럽,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신흥시장은 감소세가 이어지며 수출 물량은 2013년 대비 6% 가량 성장한 6만8천400여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건설기계 산업은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과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기계 북미 수출의 회복 흐름은 201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14년 1월부로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Tier 4)로 인한 장비 가격 상승이 변수로 작용해 수출 상승효과는 수요 상승분에 미치지 못하는 5%대의 증가율에 머물 전망이다.
유럽 수출 역시 2013년 하반기 이후 독일, 영국 등 서유럽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남유럽 국가의 긴축 기조 유지와 러시아 경제 성장 둔화로 수출 증가율은 3%대의 완만한 회복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3/4분기 초까지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던 러시아 수출은 유가 하락, 대형 SOC 프로젝트 완공에 따른 투자 둔화 등의 대내외 요인으로 4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중국 수출은 5%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1년 이후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2013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이후 시장 내 투자 회복과 시장 내 재고 소진으로 중국 현지 조립용 굴삭기 CKD 물량, 기타 완성차 및 관련 부품 등 전 품목에 걸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3년 국내 업계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15,700여대로 전년대비 11%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은 2013년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3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신흥국 환율의 평가절하, 기준금리 상승과 미국 출구정책 실시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이 이어지며 재정 긴축 및 투자 감소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2010년 글로벌 경기 회복기에 국내 수출을 견인했던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등 주요 신흥국 수출의 2년 연속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감소율은 2013년 대비 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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