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의 완성은 세심한 운용에 달려있다
DDP의 완성은 세심한 운용에 달려있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1.2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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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개장한다는 말에 약속이나 한 듯 반응이 이렇다. “거기서 뭐하는데? 뭣 하는 건물이래?”
무엇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건물 하나 짓는데 5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들었다. 그것도 혈세로. 발표된 금액만 그렇다. 전문가들은 땅값 등을 포함하면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계획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이후 수많은 논란을 거듭한 끝에 8년 만에 베일을 벗은 DDP. 시공의 완결성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그러나 공공건축물로서 향후 기능과 운용 측면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제기돼 왔던 ‘건립 당위성’에 연관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년간 DDP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를 ‘A to Z’ 식으로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므로 사후관리와 이용의 측면으로만 짚어 본다 해도, 운영주체인 디자인재단이 연간 30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100% 감당할 수 있을지, 유례없는 비정형 건물이 공공공간에 적합하도록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인지 하는 문제들은 앞으로 계속 제기될 수 있다.
자칫하면 건설에 투입된 수천억원 이상의 공공자금이 이러한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혈세 누수로 이어질 것이며, DDP는 태생 전이나 후나 세금 먹는 하마, 겉만 화려할 뿐 별 쓸모없는 도시의 공룡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는 사업계획 당시부터 일어 온 논란이 현실로 드러나고 우려가 가시화되는 양상이 될 것이다.
수없이 말렸지만 결국 지었고 지은 이상 허물 수 없으니, 이제는 합리적인 이용을 통해 기대 이상의 완성도라고 평가 받은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물이란 명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또 공공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활용 계획과 공간운용 방안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차장 = 이오주은 수석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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