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보류 2년 만에 논의 재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보류 2년 만에 논의 재개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12.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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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 주도에서 ‘과정 공유형’으로
 ▲노들섬 항공사진

서울시는 12월 20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다시 시작하는 노들섬 활용에 대한 그 첫 번째 이야기’ 시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한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한강 노들섬에 짓겠다는 보도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몇 번의 번복 끝에 2012년 5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한강예술섬) 사업 추진이 사실상 취소된 후 현재 노들섬은 텃밭으로 활용되고 있다.

과거 중지도라 불리던 노들섬은 일제강점기부터 조성된 인공섬(매립지)으로, 초기부터 유원지로서 그 활용방안이 꾸준히 모색돼 왔다.
안창모 교수에 따르면 이미 1960년대에 리조트섬, ’70~80년대 유원지개발 계획안 등이 수립된 바 있었다. 그러나 접근성과 비용 등의 이유로 번번이 실현되지는 못했다.

2005년 서울시는 다시 노들섬 문화단지 조성사업을 결정하고 당시 (주)건영 소유의 섬을 274억원에 매입했다. 그리고 노들섬에 시의 랜드마크가 될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기 위해 각종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국제 설계경기 등 아이디어 공모에 착수했다. 이에 2006년 프랑스 건축가 장누벨의 안이 선정됐으나 과도한 설계비 요구(공사비의 12%, 354억원) 등 문제가 발생하자 2008년 장누벨의 설계권을 박탈하고 2차 지명설계경기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09년 dmp 박승홍 건축가의 안을 선정하고 설계용역도 실시했으나, 과도한 건축비와 환경 및 시민단체 등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노들섬예술센터에서 한강예술섬으로 사업명칭은 변경되고 사업방식 등 제반 절차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는, 거액을 들여 서울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한강예술섬이 보류된 후, 지난 8월부터 각계 분야 전문가 등 23명을 ‘노들섬포럼’ 위원으로 위촉해 4차례에 걸쳐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노들섬포럼’의 논의결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시민에게 공개한 첫 자리였다.

토론회는 ▷노들섬의 형성과 근현대기 변화(안창모 경기대 교수) ▷한강예술섬 이후 현재까지의 노들섬 추진경과(박현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민과 함께하는 노들섬 활용방안 마련(이성창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장) 순으로 1부 주제발표 후, 온영태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성종상 서울대 교수, 최막중 서울대 교수, 오동희 간삼건축 사장 등이 참석한 2부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노들섬 활용에 성공하기 위한 서울시의 전략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정책 결정 전에 여론을 충분히 형성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즉, ‘선 정책 후 공청’이 아닌, ‘선 공청’ 후 정책인 셈이다. 또한 전문가 중심의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시민의 함께하는 ‘과정 중심의 단계적 추진’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노들섬은 서울의 젖줄 한강 안의 아름다운 환경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양한 활용방안이 검토돼 왔지만, 현실적으로 모종의 시설이 들어설 경우 유발될 교통문제와 이를 해결할 접근성 문제, 또 최적의 시설과 용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다. 그런 이유로 박원순 시정은 이번에 노들섬 활용 논의를 재개하기까지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이날 서울시 김병하 행정2부시장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백지화 한 후 다양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노들섬 포럼’을 선행했다. 선급한 공론화 전에 심도 깊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논의를 공개할 필요를 느껴 오늘 자리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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