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콜렉션(9) 통영국제음악당
현대건축콜렉션(9) 통영국제음악당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7.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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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디자인으로 말한다>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한산도가 내려다보이는 풍광 한가운데 위치한 통영국제음악당은 2010년 초 턴키 공모에서 대림산업(컨)이 당선돼 같은 해 3월 착공 후, 2013년 7월 준공하고 오는 10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건축설계는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가 담당했으며 통영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를 모티브로 하여 외관을 디자인했다. 3만3천58㎡의 대지에 연면적 1만4천618㎡, 지상 5개 층으로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는 국내에서 네 번째 규모라고 한다.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통영시는 이번 국제음악당 건립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시키는 한편, 문화와 예술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서 통영시를 도약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이오주은 기자 yoje@ 
 

갈매기를 닮은 클래식 공연장,  ‘통영국제음악당’

 갈매기를 닮은 클래식 공연장,  ‘통영국제음악당’


◇그랜드 윙이라 불리는 날개=
통영국제음악당은 사방으로 통영의 수려한 다도해 풍경과 활력 넘치는 도시조망이 펼쳐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를 항해하고 음악과 자유를 표현한 건물 형상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 윙이라고 불리는 날개를 상징화한 건물은 블랙박스 공연장과 콘서트홀 공연장으로 나누어, 멀리 다도해의 자유로운 풍경처럼 리듬감 있는 조화를 이룬다. 또한 각각의 공간들은 서로 다른 소리가 모여, 조화를 이루는 음악처럼 옥외 데크를 통해 하나가 되어 사계절 음악축제의 장으로 펼쳐지도록 계획됐다.

◇독립적인 전문공연을 위한 설계=통영국제음악제는 특성상 일주일간 백여 개의 프린지공연 등이 공연장 내, 외에서 이뤄지므로, 상호 간삽을 줄이기 위해 각 시설들을 독립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단기간에 개최되는 음악제의 특성을 충족시켰다.
이러한 배치는 시설들을 개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시설의 유지ㆍ관리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며, 특히, 상부 주요시설은 분리하되, 외부데크 및 휴게공간을 일체형으로 통합 연결함으로써 서비스 동선, 관리 및 설비시설의 효율성을 높였다.

◇세계적인 수준의 음향계획=콘서트홀은 세계3대 음악홀과 같은 슈박스형 공간을 도입해 생동감 있는 음 전달이 가능하다.
국내 공연장 관련 법규의 과도한 제약으로 인해 음악예술 선진국 음악당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나, 최대한 콤팩트하게 배치된 객석은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최대한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면밀히 계획해 세계적 수준의 전용 음악당을 실현했다.
특히 무대 배면부 벽체를 상대적으로 어둡게 계획함으로써 조명효과가 연주자의 얼굴, 손, 악기를 두드러지게 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도록 시도했다. 이는 특히 동양인의 피부색을 고려하고, 잠차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객석은 발코니 객석을 포함, 총 4개층 1천300석(합창석 포함)으로 이뤄졌으며, 무대 뒤에는 합창석을 갖췄다. 합창석은 객석으로도 전환 가능해 지휘자를 마주보고 공연을 즐길 수 도 있다.
이는 건축가의 의도가 왜곡되거나 임의로 변경될 수 있는 턴키공사로 발주된 사업임을 고려해, 마감재 등이 바뀌더라도 건축음향의 기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된 내용이다.
한편, 300석 규모의 리사이틀홀인 블랙박스 공연장은 직방체로 계획됐으며 콘서트홀과는 다른 음향설계로 음악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도록 해 활용도를 높였다.


“통영 앞바다에 갈매기 두 마리를 모티브로 디자인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통영국제음악제 등
세계적인 음악축제의 장으로 비상”

▲ 1천300석 규모의 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은 클래식 전문공연장으로는 국내에서 네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대림산업

◇공연장 운영 자립도를 고려한 공간계획=기존의 공연장들의 경우 대관수입, 자체 기획공연의 입장료 수입으로는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설계 단계부터 공연과 연계한 이벤트공간으로 옥상 전망데크, VIP Lounge 등을 제시했다.
또한, 리허설룸을 메인로비(Front-Stage)와 백스테이지(Back-Stage)의 접점에 배치해 공연외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하고, 까페테리아를 배치함에 있어서도 공연시간대의 야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마리나를 조망하는 위치에 계획했다.

◇통영 앞바다 조망을 끌어들인 인테리어=통영이라는 명성에 비해 인구, 재정 등에서 작은 지방도시의 부족한 예산은 건축가가 당면한 엄연한 현실이었다. 세계적인 음악당들과 비교해 1/3에도 못 미치는 예산은 음악당의 기본적 건립목적에 우선 배려하도록 고려했다.
따라서 메인로비 등 공용공간은 최대한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의 조망을 끌어들여 그것으로 공간을 장식했고 나머지 부분은 그 그림의 배경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개념을 설정했다.

◇통영 야경을 화려하게 수놓는 야간경관조명=리듬, 멜로디, 하모니라는 음악의 3요소를 형상화한 입면계획은 금속재 중 염해에 가장 강한 징크패널을 지붕재로 사용했으며, 화강석을 사용한 외장재는 내후성과 내구성이 매우 우수하다.
특히, 자유로운 입면과 어울리는 야간경관조명은 하늘로 비상하는 빛과 함께 어우러져 소리와 빛이 연출하는 빛의 섬으로 계획해 통영의 야경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 글/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 간삼건축은 국제음악당을 빛의 섬으로 계획해 통영 앞바다의 야경을 더욱 화려하게 연출했다. ⓒ대림산업


■설계개요|
용도-문화 및 집회시설 / 대지위치-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1번지 / 대지면적-33,058.00㎡ㆍ건축면적-7,752.88㎡ㆍ연면적-14,618.88㎡ / 건물규모-지상 5층ㆍ최고높이-28m / 주요시설-콘서트홀(1,300석), 블랙박스 공연장 (300석), 리허설룸, 옥상전망대, 사무실 등 / 주차대수-204대(옥내77대, 옥외127대) / 주요외장-징크패널(Zinc), 화강석, T24투명복층 로이유리 / 설계참여자-이광만, 오동희, 홍석기, 홍성천, 김지수, 양대흥, 이승한, 허상범, 최문석, 이은숙, 백혜원, 정한진, 이상욱, 임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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