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
<특별기고> 서치호 대한건축학회 회장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7.0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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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은 다시 건설산업에서… 미래 건축에 대한 새로운 비전 제시돼야”
 

대한건축학회는 1945년 대한민국 해방과 함께 설립한 국내 최고의 건축학술단체로 관·산·학·연 등 유관단체와 학술적 유대를 돈독히 하면서 선진학문의 도입과 학문체계를 정립했고, 심도 깊은 학술연구 활동과 미래지향적인 기술의 개발로 변화하는 사회요구에 앞장서는 건축산업의 중심적 역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건축인의 화합과 단결 도모

먼저, 한국건설신문의 창간 26주년을 축하하며, 건설산업계의 국내를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더욱더 큰 발전을 기대해 본다.
대한건축학회는 건축인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미래 건축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건축문화의 창달과 건축인의 위상제고에 기여하고자 2005년 ‘건축의날’을 제정해 학회의 주관으로 개최했으며, 이후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 공동주최로 올해 벌써 14회째다.
지난해, 2012년에는 기념행사에서 벗어나 축제의 장으로 확대하고자 ‘건축인 걷기한마당’으로 이제 건축을 시작하는 학부생 및 건축을 알고 싶어하는 일반인들과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열린마당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냈다.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은 다시 건설산업에서…
   미래 건축에 대한 새로운 비전 제시돼야”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건축설계전문가 양성’

건축산업의 국제화에 따라 UIA 건축실무에 대한 전문성 기준을 확보하고자 건축학과 5년제가 2002년부터 도입됐고 건축학교육인증 프로그램 통해 건축학의 전공교과목을 보다 세밀화 해 설계실무능력을 갖춘 건축설계전문가를 양성하도록 제도화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물론 졸업 후 진로 선택에 대한 어려움, 통합교육과정에 비해 부족한 지식과 교양 등 부작용도 대두되고 있으나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로 건축교육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산하기관으로 교육원을 창설해 「건축강좌」, 「건축문화대학」, 「건축리더십아카데미」, 「건설경영실무」 등 관련 커리큘럼으로 학회다운 교습 활동을 하고 있다.
21세기의 건축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건축의 발전은 시간이 흐른다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에 상당부분 기인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원은 기본적으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건축교육 교과과정은 문화적으로 풍부해야 하고, 변화를 야기하는 정치경제적 상황을 이해하며, 건축주, 사용자, 건설업계, 건축전문직의 수요와 요구조건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발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교육원은 건축교육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이며, 학회 회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축문화사업 발전의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기술경쟁력으로 건설산업 역량 향상, 구조적 취약성 극복
최근 몇 년간 건설산업의 침체로 현직에 있는 건축인들 뿐만 아니라 새로 꿈을 갖고 시작하는 건축학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침체의 근간에는 규제중심의 법과 제도, 최저가낙찰제를 비롯한 가격위주 발주방식 등 우리 건설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취약성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가수주 위주의 가격경쟁력보다 기술경쟁력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정책에 변화를 주고, 신뢰를 바탕으로 비생산적 관행을 제거하고 건설산업의 역량과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해 가야 할 것이다.
지속적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시설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단기적인 시각에서 불규칙하게 이루어지는 인프라 건설이 아니라 국내외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더불어 건설기술 교육 및 R&D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 대한민국 창조할 성장동력 확보 위해 이공계 역할 중요
지금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 과제 중 하나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일 것이고, 일자리창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년실업대책일 것이다.
건축을 포함한 사회ㆍ복지ㆍ노동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채용 확대, 공공부문의 확장, 구인업체 개척사업 등의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이공계 출신과 석ㆍ박사급 미취업자를 위한 연구기관 연수 또는 인턴과정 설치를 통한 해외근무 경험 부여, 민간기업 채용 촉진책 추진, 주문형 직업훈련을 통한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의 배출, 산학협력의 획기적 강화 등의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창조해 나가고 계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공계의 역할이 강조돼야 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이공계 기피현상과 이공계 고학력자들의 미취업현상은 이러한 당위를 실현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사회구조의 왜곡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지고 있으나 대책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공계 기피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이 이루어지지만 대체적으로 낮은 보상소득, 사회적 지위약화, 불안정한 미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기술직 출신 공무원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5급 이상 공무원의 신규채용 때 이공계 출신을 50% 이상 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들을 추진한 바 있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실질적 정책결정권자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이 아니고 사안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현 정부에 대안과 정책을 제시해 주도록 요청하고자 한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언론의 도움 없이는 그 효과를 백퍼센트 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 있어 언론의 힘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창립 26주년을 맞는 앞서가는 언론으로서의 한국건설신문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목소리가 소중히 잘 전달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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