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콜렉션(8) 국립세종도서관
현대건축콜렉션(8) 국립세종도서관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6.2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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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디자인으로 말한다> 삼우종합건축·대림산업

늘 보던 성냥갑이 아니라 구불구불하게 생긴 정부청사, 꿈에 그리던 주거문화를 제시한 첫마을 등, ‘21세기 신개념 건축’의 경연장이 될 세종시에 또 하나의 준공작이 이름을 적어 냈다.
행정중심타운에서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도시경관축의 중심에 자리 잡은 국립세종도서관은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으로 지방에는 처음 건립되는 국립도서관이다.
지난 2009년부터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했고, 2011년 8월부터 대림산업이 약 22개월에 걸쳐 공사를 마쳤다.
총사업비 1천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1천77㎡, 지하2층ㆍ지상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도서관답게 책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며, 개관 후 30년까지 연간 19만권씩 약 593만권의 장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 이오주은 기자 yoje@
 

▲ 중앙호수공원과 인공호수에 인접한 국립세종도서관.


인간의 感性을 담은 ‘국립세종도서관’


■천혜의 자연을 담은 도서관 ‘eㆍBRARY’
중앙녹지공원과 인공호수를 접하고 있는 천혜의 대지특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몇 번이고 계획안을 다듬었다.
세종정부청사 건물과의 조화는 물론 행복도시의 새로운 상징적 아이콘이 될 수 있는 형태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eㆍBRARY’는 1세대 아날로그 도서관과 2세대 디지털 도서관을 넘어, ‘아날로그의 형태로 디지털을 수용하며 인간의 감성까지 담는 도서관’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 진입부에서 바라본 주경.

■아날로그 형태로 디지털을 수용
이러한 디자인 개념은 건물 외부형태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 곳곳에 표현되고 있다.
특히, 책의 첫 장을 여는 듯 솔 언덕과 연못이 있던 자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감성적인 형상은 정보가 전송되는 이미지에서 착안된 것으로, 역동적인(Dynamic) 도시의 상징(Icon)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의 분관, 공공청사 근무자를 위한 도서관, 그리고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 등의 복합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3m의 대지 높이 차이를 적극 활용해 이용자별 진입 및 공간을 계획했다.
외부의 열린 광장과 주제별 공원을 이 시설들과 연계해 다양한 교류와 이벤트가 일어나는 공간경험의 장이 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최초 지방 분관, ‘e·BRARY’>
정부청사와 지역주민에게 열린 감성도서관
책장을 여는 듯 살포시 내려앉은 감성적인 형상
정보가 전송되는 이미지에서 건물의 형태 착안

▲ 책의 첫 장을 넘기는 모습을 형상화 한 도서관 야경. <사진=대림산업>

■관리와 증축을 고려한 시설별 설계
특히, 각 시설별 프로그램은 기능적 공간 분리를 통해 독립성과 연계성을 확보하고자 했으며, 공간 간의 시각적 연계를 도모해 건물 내외부가 서로 소통하며 사람, 자연, 정보가 상호 교류하는 체험 도서관이 될 수 있게 했다.
서측 전면부에 위치한 메인로비는 인지성이 용이해 외부 동선을 쉽게 유입하고, 지상 1층 비도서 자료 서비스 공간 및 지상 2층 도서자료 서비스 공간으로의 원활한 연결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에 의한 통합 관리가 용이하게 했다.
어린이/청소년 시설은 수변공원으로의 접근과 소통이 용이한 동측에 배치하고, 교육시설은 주(main) 공간 상부에 독립된 매스(mass)의 형태로 배치함으로써 별도의 옥상정원 및 테라스 등의 교육자를 위한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보존서고는 6단 5연 서고계획에 적합한 합리적 모듈계획과 단계별 도서증가를 고려해 향후 중2층 증축이 가능하게 계획했다.

■행복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이처럼 이용자를 배려하고 주변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eㆍBRARY’는 내외부의 감성적인 측면을 가미해 행복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향후 세종시 주민과 학교, 기업 등에 수준 높은 지식정보 및 풍부한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지식융합센터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글=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이너 | 국립세종도서관을 설계한 고광석 씨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로 하이테크설계본부장을 맡고 있다. 25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오피스, 상업시설, 교육연구시설, 그리고 첨단 FAB시설을 포함한 산업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의 설계를 담당했다. 대표작으로는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자갈치시장 ▷우리금융상암센터 ▷노블카운티 ▷성균관대 학술정보관 등이 있으며, 서울시 건축상 본상을 비롯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경기도 건축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건축개요 | 위치-세종시 1-5생활권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산114일원) / 대지면적-29,817㎡ㆍ연면적-21.077㎡ / 건폐율-17.79%ㆍ용적률-33.35% / 규모-지하2층ㆍ지상4층 / 구조-철근콘크리트, 철골철근콘크리트 / 외부마감-T37로이삼중유리, 라임스톤 / 시공-대림산업(주) / 감리-(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설계-(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설계협업-(주)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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