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동반성장지수 평가 ‘명암’
건설업 동반성장지수 평가 ‘명암’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3.05.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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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국내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돼왔던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가운데 건설사는 16개사가 포함됐으며 이중 실제 ‘우수’ 등급은 단 한 곳도 없는 반면 ‘양호’ 6곳, ‘보통’ 9곳, 개선 1곳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지수는 평가 대상 기업들이 지난 한 해 추진해온 동반성장 성과를 점수로 환산한 지표로, 이번 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실적평가’와 동반위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체감도 평가’를 합산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에 건설업계는 무척이나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사업자의 워크아웃ㆍ법정관리가 속출하고 있으며, 특히 수주물량 부족으로 협력사에 입찰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평가에서 외부변수에 따른 불리함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각 현장과 공정별로 공사가 이뤄지는 건설산업 특성상 건설사 한 곳당 협력업체는 수백~수천개에 달한다. 실제 일반적으로 동반성장 평가결과에서 최하위 등급인 ‘개선’을 받은 업체들은 협력사 신뢰는 물론 사회적 이미지도 곤두박질치게 된다.
여기에 ‘우수’, ‘양호’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에게 지원되는 정부의 인센티브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 분야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기획재정부는 공공입찰 참가자격 심사 시 가산점을, 국세청은 대출금리 우대 등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는 동반위가 현 상황을 반영한 실질적인 평가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반위의 상생과 협력이란 취지는 좋다. 하지만 이해당사자들에게서 수긍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성과는 극히 미미할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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