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어디로 가나?
건설회사 어디로 가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3.04.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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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S건설발 ‘어닝쇼크’ 여파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내로라 하는 건설업체들의 1분기 실적부진이 예상외로 크다보니 주식시장에 건설주가 그야 말로 찬밥신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보자.
“최근 3년간 공공시장은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경쟁이 극에 치달았다. 수익은 고사하고 수주를 하지 못하면 회사내에서 자리보전조차 어려운 분위기였다.”
“국내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할 수 없이 해외에 나간 것이다. 모두가 해외가 블루오션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국내 빅5 건설사를 빼고 누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해외 활동을 장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해외활동은 그림의 떡이다”
해외 수주를 위해서라면 물불안가리다 보니 결국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적군이고, 정상적인 가격으로 수주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헐값 수주경쟁으로 이어졌다.
같은 그룹 계열사끼리도 헐 뜯는 것이 다반사였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2년도 종합건설사(10,132개사) 경영분석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성장성과 안정성 지표는 소폭이나마 개선된 반면, 당기순이익은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등 수익성지표는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4.3%로 전년보다(4.1%)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액 순이익율은 1.4%에서 0.5%로 급감해 겨우 적자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분양 APT·미착공PF 등에 의한 금융비용 증가와 적자를 면하기 힘든 발주제도 (최저가·실적공사비 확대 등)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일로(惡化一路)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 2008~2012년 사이 취업자수가 총 51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건산연의 보고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이 기간동안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투자가 대략 37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문가는 “정부나 공기업들이 예산절감을 무기로 무조건 깎으려고만 할게 아니라 제대로 된 공사비를 보장해줘야 종합건설사가 살고 하도업체인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도 가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정부정책이다.
꾸준한 일관성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퇴출될 기업들이 정부지원으로 좀비로 재탄생되면서 건설산업이 좀비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번 죽었으니 더 이상 죽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들이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18만원대 대형 우량주가 최근 2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는데 공공 낙찰률도 신저가를 선보이고 있다.
정부는 예산절감 했다고 기뻐할 것인가?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덕수 선임기자 k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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