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이라크 추가수주 ‘빨간불’
한화건설, 이라크 추가수주 ‘빨간불’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3.04.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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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경영공백, 100억불 규모 추가수주 답보상태

한화건설(대표이사 김현중 부회장)이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이던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의 추가수주가 답보상태에 있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불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한 바 있다.
한화건설이 100억불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을 수주할 경우 연인원 73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이라크 내 한국기업의 위상이 제고되어, 2017년까지 310조원 규모로 발표된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에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선점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차질없는 공사수행을 보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발주한 10만 세대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이며,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10%를 상회하는 이번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5,000억불 달성의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이라크 현지에서 개최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식에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김승연 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 간의 본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00만호 국민주택건설사업의 첫 삽을 뜨는 공사이며, 이라크 재건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 입장에서도 그 의미가 깊었다.

▲ 지난해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와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일행, “한화, 퍼스트! 한화, 퍼스트!” 연발
특히 김승연 회장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100여명의 이라크TFT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 차례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며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수주를 진두지휘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용기와 신뢰를 보여준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가 두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난 4월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한-이라크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일행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소개하는 한화건설의 영상이 나오자 “한화, 퍼스트(First)! 한화, 퍼스트!”을 연발한 후 김승연 회장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인원 55만명 일자리 창출, 100여개 협력업체 동반진출
한화건설은 지난 4월 3일 이종진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회장 최재덕)가 주관한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7년에 걸쳐 진행되는 기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는 100여개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천500여명의 국내 인력들이 이라크 진출한다”며, “이는 제2의 중동붐의 시작점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되고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현장 투입인력 중 10%는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50대 후반 중동건설 유경험자들을 선발하고, 나머지 90%는 열정과 패기를 지닌 청년층으로 선발해 청·장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능력중심의 인재채용 이념을 반영, 고졸 신입사원도 지속적으로 확대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공사 중인 이라크 현지의 베이스캠프는 7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수행하기 위한 총 2만 1,000여명의 인력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이다.
유례가 없었던 메가톤급 베이스캠프 공사는 6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준공을 마친 베이스캠프에는 현재까지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단과 협력업체 임직원 200여명이 입주한 상태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입주할 총 2만 1천여명의 인력들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하우징(Housing) 공사 이전까지 PC(Precast Concrete)플랜트 공사와 베이스캠프 공사, 정수/하수처리장 공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와의 설계 및 디자인 관련 협의도 마무리 되었다.
올해 초, 한화건설이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과 함께 방한한 이라크 국가기술위원회와 10만 세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에 대한 설계 및 디자인 기준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1일 사미 알 아라지 NIC 의장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아라지 NIC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진행상황을 소개하고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제안했으며, 차질없는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한화에 대한 신뢰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심심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미 알 아라지 NIC 의장은 당시 “김승연 회장의 의지와 용기로 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한 신뢰감을 표명했다.
또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는“이라크를 비롯한 중동국가는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돈독한 인간관계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수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누리 알 말리키 총리를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에 물꼬를 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 측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아라지 NIC 의장이 밝힌 바와 같이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한화에 대한 이라크 정부 측의 신뢰가 두터운 상태지만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논의 중인 100억불 규모의 추가 재건사업 수주에 대한 이라크 정부 측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5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100억불 추가 수주 시, 연인원 73만명 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해 7월, 김승연 회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 체결 이후 직접 이라크를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김승연 회장에게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불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사업 수주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면서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을 비롯한 이라크 사업단의 설득만으로는 이라크 정부에 확신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건설이 100억불 규모의 재건사업을 추가 수주할 경우 한화건설 임직원 500여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1천500여명을 포함해 하루 총 2천여명의 현장소요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연인원으로 환산하면 73만명에 달하는 규모이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사업지원본부장은 앞서 언급한‘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의 10%를 상회하는 대형공사로 김승연 회장을 필두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보여줘 타 기업의 귀감이 된 우수사례”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라크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발전소, 정유시설, 병원, 태양광 등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수주에 대한 논의가 답보상태에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에 이라크 선점효과 뺏길 수도
이라크 정부는 2017년까지 주택(800억불), 교통인프라(460억불), 에너지(800억불), IT/의료/보안 등(690억불)에 걸쳐 총 2천750억불(약310조원)을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천억불을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천억불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라크 재건시장이 대폭 확대된 이유는 2010년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연임 이후 국가 정세가 안정되고 원유생산량이 증가하고 ‘오일머니’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화건설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라크 내 추가수주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외화획득,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경기침체 극복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터키, 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2,3단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 역시 지난해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해 “한화가 이라크 시장공략에 첫발을 제대로 내디뎠고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국익차원에서만 생각한다면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소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830ha(550만평) 분당급 규모(여의도 면적의 6배)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이며,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7년이다. 기획제안형 공사의 장점을 살려 원가절감이 가능한 설계를 하였으며, 1년에 걸쳐 원가에 맞는 프로젝트 설계를 검증한 바 있다.
총 공사대금은 77.5억불이며, 선수금은 25%이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Escalation)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베이스캠프는 여의도(88만평)보다 넓은 100만 평 규모로 동시에 2만1천명의 인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2013년에는 도로, 상하수관로 등 도시인프라가 건설되기 시작하며,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2만세대씩 순차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주거단지 주변의 학교, 병원, 공공시설 등 사회간접시설과 조경이 주택 공급 시점과 맞물려 건설되고, 2019년 중심상업지구 건설을 마지막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이 완성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바그다드 시내에는 세일즈 센터를 오픈하여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아파트 청약 및 계약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공사 수행방식 및 규모
한화건설은 단기간 내에 10만호 주택건설과 단지조성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 PC(Precast Concrete)공법을 통한 통합수행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한다.
PC공법은 건축물의 기둥, 보, 벽과 같은 부자재들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공사현장으로 운반·설치해 완성하는 건설공법이다.
공기단축은 물론 경제성과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공법으로 과거 국내 건설업체가 리비아 주택건설공사 등을 PC공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가 있다.
총 8개 지구 59개 단지에 10층 아파트 834개 동이 들어서게 되는데, 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PC공법을 통해 두 달에 한 번씩 잠실 3단지(4천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공사부지 주변에 세계 최대 규모의 PC 공장을 짓고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역사를 수행하게 된다.
약 1천700여명이 투입될 PC 공장에서는 매일 80세대, 연간 2만 세대에 해당하는 슬래브와 벽체를 동시에 생산하게 된다.
하루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6천400톤이며 이는 레미콘 430대에 이르는 양이다.

▲ 한화건설이 수주한 80억불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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