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공간연구소 제해성 소장①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제해성 소장①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4.15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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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정책연구소로서의 역할

<국내 최초 정부출연 건축정책연구기관>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제해성소장을 만나다



경제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후속조치는 ‘국민행복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 새정부는 ‘세종시’, ‘4대강사업’ 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없다. 대신 ‘복지, 안전, 통합’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정책목표로 선언했다. 환경과 인프라 관련 정책이 타성을 벗을 때가 온 것이다.

한편, 국토정책국이 국토도시실로 승격하고 건축정책관이 신설됐다. 낭보라고 한다. 건축정책 및 도시재생 정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축소됐다. 국건위 기획단이 3개에서 1개 과로 압축됐고, 대통령 비서관이 역임하던 단장이 건축정책관 겸임 체제로 바뀌었다. 사실상 ‘대통령 직속’에서 ‘국토부 위원회’로 축소된 셈이다.

이런 즈음에 국내 최초의 건축정책연구소인 ‘아우리(aur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9월 3대 소장으로 부임한 제해성 소장을 만나 아우리의 철학과 운영 목표를 들어보았다. 아울러 2013년도 건설/건축계에 대한 전망도 들어본다.

2007년 국내 최초의 건축도시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 설립된 건축도시공간연구소(Architecture & Urban Research Institute ; AURI, 이하 아우리)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토연구원의 부설 연구기관이다.

그동안 아우리는 국토부가 소관하는 건축기본법, 건축법, 경관법,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 등 각종 법령의실현을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추진 중인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건축자산법 등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 이오주은 기자  yoje@



■건축정책연구소의 역할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는 생활ㆍ복지ㆍ문화공간을 중심으로 
   국민행복에 기여하는 건축정책 선도할 것


- 새정부가 출범하고 건축정책의 기반이 새롭게 조정되고 있는 시기에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2007년 건축기본법이 제정됨으로써 건축을 정책으로 다루는 기반이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건축 전문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는 국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국민행복을 위한 건축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소의 기본 철학이다.

이를 위해 국민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공공건축물과 공공공간을 중심으로 공간을 통한 생활개선과 복지향상, 보행공간 개선, 마을단위계획 등 생활형 공간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 중장기 운영계획은?

‘정책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다.

앞으로 연구소는 정책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제언 중심의 고객 맞춤형 연구성과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를 발굴하고 수행체제를 개선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 건축도시업무 지원사업을 확대해 지자체 업무체계 개선 및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열악한 지역 공간환경에 대한 개선요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사업을 집행하는 지자체의 건축도시 관련 업무체계는 여전히 낙후되어 전문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한편, 타 분야에 비해 부족한 건축 및 도시정책 지표와 통계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건축행정, 건축산업 동향, 건축물 온실가스, 건축자산 등과 관련한 정보 및 통계 관련 DB를 발굴하고 구축해 정책 추진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부서와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이를 위해 올해부터 ‘건축ㆍ도시정책정보센터’를 새로 출범시켜 관련 연구와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융복합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때에 부처간 칸막이를 해소해 줄 대통령 직속 국건위가 축소됐다. 융복합 공간정책 구현을 위한 연구소의 대안은.

건축도시 분야는 그 전체가 융복합이다. BIM과 건설 IT 등의 기술은 물론, 복지, 문화, 환경, 농촌, 경제, 행정 등 다분야의 협력과 전문성을 요하며, 이에 따른 관련 부처간 협력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분야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인식에 따라 다부처간 협력 및 전문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정책 구현을 위해 ▷공공건축지원센터 ▷국가한옥센터 ▷건축ㆍ도시정책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건축지원센터는 관련 부처의 협력과 민간전문가의 참여 유도를 통해 공공건축 디자인 기획과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공공건축의 디자인 품질과 가치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의 보급 및 산업화, 한옥 보전 및 문화육성 등의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부 및 산림청, 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협력 및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융복합 한옥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축ㆍ도시정책정보센터는 앞서 언급했듯 국내 건축도시 분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기록자료 및 정책정보 구축을 통해 건축물 및 공간환경 정책수립과 사업추진을 위한 지적 토대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를 위해 새 정부에서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가 성숙한 지식기반사회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및 통계관련 DB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우리는 이미 연구소가 속해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 등과 협력연구를 진행해왔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앞으로도 융복합 공간정책 구현을 위한 협력연구에 많은 노력과 힘을 쏟으려 한다. 


- 3대 소장으로서 한 말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연구소가 설립된 지 이제 5년이 지났다. 그간 신생기관으로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성과를 냈고 건축계의 기대 또한 큰 것도 알고 있다.

앞으로도 품격 있는 건축도시문화의 선도주체로서, 건축도시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축적하고 발산하는 정보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학계, 산업계, 지역 등 국내 유관기관 및 전문가, 해외 유수 연구기관 및 연구자와의 정보 및 인적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계속>



 
■약력 | 제해성
제해성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75)를 졸업하고, MIT 건축학 석사(’82, 도시설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건축학 박사(’86)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아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해 공과대학장 교무처장 산업학원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국토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건축문화진흥분과위원장,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총괄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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