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의 자연 재해는 생태계 서비스의 공급기능, 조절기능, 문화 기능, 지원기능 중 일부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때에 발생하며, 도시에서의 생태계 서비스 개선은 도시민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주고 안정된 생활공간을 제공해 준다.
지속가능발전은 국토개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도시에서는 생태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주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휴식공간 조성’이 제시되었고,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과 생태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기존 도시에서 새로운 녹지공간을 확충하려면 땅을 구매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도시 내에 버려져 있거나 훼손되어 있는 곳, 생태적 기능이 상실된 곳, 군부대와 공장 등의 이전지 등을 찾아서 생태 복원의 개념을 도입하여 생태휴식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복원이란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으로 자연생태계가 일부 훼손되었거나 그 기능이 약화된 곳 또는 파괴된 생태계의 회복을 도와주는 과정을 일컫는다. 도시내에서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면서 생태계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안이다. 영국이나 스페인 등에서는 저류지나 습지, 매립장 등을 활용한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도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복원사업들을 매우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자연재생법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교통부와 환경부, 산림청 등과 관련된 여러 정부 부처에서 생태복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린공원 등의 도시공원 조성이 관련법에 의해 꾸준하게 전개되어 왔다. 현재 1인당 공원면적(㎡/인)은 대략 7.5㎡ 정도이며, 선진국의 수준(뉴욕;18.7, 파리 11.6, 일본 8.9㎡)에는 미흡하다. 또한, 도시공원 결정면적중에서 조성된 공원면적은 35%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많은 녹지가 남겨진 상태이며, 도시 전체적으로 회색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기존에 조성된 공원들이 이용중심으로 조성됨으로써 생물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였기 때문에 생물서식공간을 확충하고, 이산화탄소 저감과 기후변화에 적응성이 높은 다층구조의 수림대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되어야 한다.
하지만 도로로 단절된 곳을 찾아서 생태축 연결을 시도하여 로드킬을 예방하고,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파편화된 패치를 연결하며, 건축물과 인공지반을 녹화, 학교에 교육목적의 비오톱 공간 조성, 가정 및 건물 주변의 수목 보호와 띠녹지 가로 조성, 수림대의 다층구조화, 자연지반 면적 확대, 투수성 포장 도입, 자연재료를 활용하는 생태놀이터 조성 등의 노력은 자연환경복원사업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 부족한 도시공원면적을 대체하면서 도시 생태계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환경복원산업은 미래 사회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간주된다. 환경복원산업 중에서 자연환경복원산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이산화탄소 저감, 생물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으로 인해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와관련 자연환경복원산업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도시생태계 보전 및 복원에 대한 법을 신설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시설에 대한 설계 평가시에 외부공간에서 담당하는 생태계 서비스 기능에 대한 평가 요소를 새롭게 발굴하여 적용하여야 한다. 빗물을 이용하고, 표토를 재활용하며, 수질을 정화하고, 이산화탄소 저감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는 외부공간에서의 생태계 서비스 기능들이 조경계획 및 식재계획의 적정성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실제 친환경건축물 인증평가에서는 자연환경관련 지표들이 분산되어 생태와 무관한 분야에서 평가됨으로써 외부공간의 생태계 서비스 기능이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 공사비 투입 금액으로만 산정되는 조경분야에 대한 설계평가 점수에 생태계 서비스 기능에 대한 평가점수가 추가되어 이 분야의 중요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연환경복원업의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자연환경을 계획, 설계, 시공하고 모니터링하는 자연환경복원업은 환경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환경 분야의 사업이면서 생태계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전문분야이다. 생태복원 전문가의 참여 활성화는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이들이 주도하여 수행하고 있는 생태계보전반환금사업에 의한 복원사업들과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지자체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는 후손에게 건강한 국토를 물려주어야 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도시를 구축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주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휴식공간 조성사업이 자연환경복원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생태계복원 개념으로 접근된다면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성공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