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해외수주물량 국내수주 넘어선다!
대형건설사 해외수주물량 국내수주 넘어선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3.03.11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개 대형사 올해 경영목표 국내 70조3천365억원, 해외 74조7천990억원 목표

한국건설경영협회(회장 허명수)가 최근 조사·발표한 ‘대형건설사 2012년도 경영실적 및 2013년도 경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대형사들의 해외건설수주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건설수주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영협회가 올해 소속 대형건설사 28개사의 경영목표를 집계한 결과, 국내건설 수주는 5.3% 증가한 70조3천365억원, 해외건설수주는 46% 증가한 74조7천990억원으로 각각 집계돼 해외건설수주목표액이 국내건설수주목표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건설시장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대형사들이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의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7.2%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공공건설수주는 대형사간 공동도급 금지, 지역의무공동도급 확대 등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 확대로 무려 19.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대형사들은 올해 공공건설수주 계획을 35.5% 늘려 잡았지만, 중장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물론 새정부의 건설정책에서도 SOC투자는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어서 대형사들의 공공건설시장내 입지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또한 대형사들은 국내 민간건설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4.9% 축소한 가운데, 민간건설의 핵심인 주택건설 수주계획도 전년대비 10.9%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건설업계가 전년도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차기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수주목표를 낮춰 잡는 경우는 없었다.
이에 한건협은 올해 대형사들의 민간건설 수주계획 축소는 사실상 올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경영협회 소속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전년대비 46% 성장에 맞춰졌다.
그동안 플랜트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다소 개선됐고, 토목, 건축 등 공종별로 수주분야가 다양화되고 있어 올해 대형사들의 공격적 해외건설 수주계획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경영협회는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간 출혈 수주경쟁과 수익성하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업계 차원의 경쟁완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출혈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수주 부문 : 대형사들 공공건설시장내 입지 약화 지속
- 민간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접어

2012년 대형건설사들은 민간건설수주와 공공건설수주에서 전년대비 각각 2.3%, 19.2%의 감소세를 보이며 국내수주 총액이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 전 공종에서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1.7%의 수주감소를 보인 토목부문의 수주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19.2%라는 큰 폭의 수주 감소를 보인 공공건설수주는 재정조기집행으로 발주가 집중된 상반기 이후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사발주가 사실상 고갈된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건설수주는 전년대비 2.3%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설사들의 민간 도급사업 추진 위축과 민자 SOC 사업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일한 증가세를 보인 자체사업의 경우에도 수주금액 비중이 미미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확대라기 보다는, 여타 부문의 수주위축을 만회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주물량 확보 수단으로 보여 사업리스크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안요소로 보인다.
한편 대형사들은 2013년 공공건설수주 계획을 전년대비 35.5%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수주물량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공건설 수주물량난이 장기화 되면서 그 동안 대형사들이 견지해 왔던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라는 공공건설 수주전략도 ‘최소한의 물량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공건설시장은 4대강 사업, 행정·혁신도시 건설 이후 이를 대체할만한 신규 대형국책사업 발주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고, 정부의 중장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물론 향후 새정부의 건설정책에서도 SOC투자는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어서 대형사들의 공공건설시장내 입지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2013년 대형사들의 민간건설수주 계획이 전년대비 4.9% 축소됐고, 민간건설부문의 핵심인 주택공종의 수주계획도 전년대비 10.9% 하향조정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전년도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차기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수주목표를 낮춰 잡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 관행이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대형사들은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에 포함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여 매년 수주계획을 전년대비 상향조정해 왔다.
따라서 올해 대형사들의 민간건설 수주계획 축소는 사실상 올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접었다는 의미로 보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공건설 수주계획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국내건설시장내 공공건설 수주경쟁이 어느때보다도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이는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기업경영부실이라는 악순환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해외건설 수주 부문 : 주력공종인 플랜트 비중 약화

2012년 대형사들은 해외건설시장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 속에서도 전년대비 14.6%의 수주증가를 실현했다.
2013년도에도 연간 46%의 높은 해외수주 증가 목표를 설정해 공격적 시장개척을 예고했다.
지난해 대형사들은 주력분야인 해외 플랜트 공종에서 전년대비 26.7%의 수주감소를 보였지만, 토목, 건축, 주택 등 나머지 분야에서 큰 폭의 수주증가를 실현하며 공종별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다만, 대형사들의 주력분야인 해외 플랜트 공종 수주실적이 최근 몇 년간 하락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전년대비 20배의 수주증가율을 보인 해외주택수주의 경우에도 지난해 상반기 중 한화건설이 수주한 전후 이라크 도시 개발사업 한건 수주의 결과로 향후 해외 주택시장에서의 지속적 수주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여 향후 해외건설수주 확대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처럼 해외건설사업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한 가운데, 지난해 대형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수주성장세를 실현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환경의 다양한 악재를 딛고 일궈낸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외 경제환경 변수에 취약했던 국내 건설업체들의 위기대응 능력과 향후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지속적 수주경쟁력 확인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대형사들의 2013년 수주계획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해외건설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건설 수주 비중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침체에 빠진 국내건설시장에 대한 경기회복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대형사들은 해외건설수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국내 대형사들이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플랜트 공종에서 전년대비 2배 수준의 해외수주를 중심으로 토목, 건축 부문에 대한 대형사들의 적극적인 해외수주 활동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간 출혈 수주경쟁과 수익성하락 문제가 지난 연말 대형사들의 실적발표에서 본격적으로 이슈화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간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국내 건설업체간 경쟁완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해외수주 출혈경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 보인다.

<대형건설사 국내건설 수주실적 및 계획> <대형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실적 및 계획>
<본지 표 참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