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자 박정현씨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자 박정현씨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2.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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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3년만에 첫 당선자 배출, 신진 건축비평가 발굴의 노력

 
꾸밈건축평론상과 공간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회장 함성호)와 격월간 와이드AR(발행인 전진삼)가 신진 비평가 발굴을 위해 2010년 시작한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이 제정 3년 만에 첫 당선자를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도서출판 마티의 편집장 박정현<사진>씨.

박정현 씨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건축의 소음과 인문학의 침묵’으로 AURI 인문학포럼 논문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번에 ‘서울시청사: 유리벽에 마주 서다’ (주평론)와 ‘비평의 언어: ‘비평의 죽음’ 이후의 글쓰기’ 및 ‘시장과 욕망의 변증법: 코엑스와 라페스타’ (이상 단평론) 등 세 편을 응모해 모두 당선됐다. 

심사를 맡은 김영철씨는 “주평론,  ‘서울시청사: 유리벽에 마주 서다’는 응모자가 우리 건축계가 기대하는 비평가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투명성을 형태론과 공간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매개로 파악한 흔적은 높이 평가한다”며, “단평론 ‘시장과 욕망의 변증법: 코엑스와 라페스타’ 는 건축과 도시 분야를 각각에 필요한 시점과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구체적 대상지를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나간 것과 의미 영역에서 주체의 의미와 기능을 설정한 것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박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대자보와 유인물의 시대였던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꾸밈건축평론상과 공간건축평론신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와이드AR>이 제정한 건축비평상에 당선됐다. 한국 건축계에서 비평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선배들의 호출에 응답한 셈이다.
그러나 별점주기로 축소된 영화평론과 등단제도라는 산소 호흡기를 떼지 못하는 문학평론의 예에서 미루어 판단할 수 있듯, 요즈음 비평이란 글쓰기 양식의 위상은 보잘 것 없다. 또 1, 2회 모두 당선작이 없었기에 당선작을 통해 이 비평상이 지향하는 방향과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고백하자면, 비평이란 존재의 당위와 역할, 비평이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다.
안팎의 사정이 이런데도 비평상 공모에 굳이 글을 써낸 까닭은 비평의 불가능성이란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위함이다. 무엇이 이 불가능성의 조건을 만드는지를 먼저 짚어보는 것이 비평의 호출에 답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 제3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수상한 박정현씨(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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