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불편한 ‘세종시’
모두가 불편한 ‘세종시’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3.01.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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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출범에 따른 국민적 관심사가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기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 세종시 청사 방문을 위한 루트개발이다.
우선 KTX를 이용한 방법.
KTX를 서울역에서 9시 10분에 출발하니 9시 50분에 오송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시경에 세종 청사를 향한 BRT 버스가 다행히 있어 10시 30분 이내에 세종 청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10시 고속버스 출발. 조치원에서 한번 정차, 10분간 휴식후 홍대 및 고려대 캠퍼스에서 각각 한번씩 정차하여 세종시 ‘행복첫마을 간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대략 2시간 20분간 소요됐다고 한다.
세종 청사를 향한 대중버스가 1시간에 2대꼴로 운행된다는데 첫마을을 경유하는 등 30분간이 소요됐으니 서울에서 세종청사까지 결국 3시간이 소요됐다.
결론은 대중교통 이용시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도 불만사항은 상당수다.
현재 세종시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더욱 열악해졌다. 과천청사 사무실과 비교를 해보면 세종청사 사무실 공간이 오히려 협소해졌고 넓어진 것은 복도뿐이다. 또한 새집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주차장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정작 공무원들은 출근하면, 주차전쟁을 감수해야 한다.
지상 주차장과 1층 지하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며 주차대수는 매우 한정적이다.
그리고 외부 방문객도 주차장 이용이 어렵다. 따라서,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할 수 있을까.
주차장 확대를 위한 설계변경 및 예산확대가 대안이다.
또한 민원인들이 대거 군집할 경우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겨울 폭설이 내린 가운데 교통사고까지 겹쳐 대다수 공무원들의 출근대란이 발생됐다. 무엇을 뜻하는가.
세종 청사 진입로 차량통제가 될 경우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정보 보안에도 취약하다. 세종청사와 아파트 동간거리가 가깝다보니 청사내 컴퓨터나 깨알같이 작은 서류조차 외부에서 창문을 통해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업무 공백도 문제다. 장관도 총리도 서울에 있는 이유가 뭔가. 국회와 청와대 등 업무 협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고급공무원 뿐이랴.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수시로 서울로 오고가야 하는 비애를 맛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종시 초등학교에는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정작 정부부처간 화상회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할 뿐이다.
세종 청사시대가 개막됐지만 불편과 혼란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덕수 선임기자 k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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