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시공원 인프라 구축과 방향성
국가도시공원 인프라 구축과 방향성
  • 장병관 교수
  • 승인 2013.01.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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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녹지계획을 수립할 때, 경관생태학적 접근방법이 일반적으로 적용된다.
경관생태학은 조경 또는 생태분야의 전문적 용어이지만, 쉽게 해석한다면 여기서의 경관 개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각경관이 아닌 토지경관이며, 그중 공원녹지에서 언급하는 토지경관은 식물로 피복된 녹지경관이다. 도시 내에 녹지경관을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매트릭스, 패치, 코리도 그리고 네트워크 등이다.
일반적으로 매트릭스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큰 규모의 산림경관이며 불변이다. 패치는 거점공원 또는 녹지이며 어느 정도 일정한 규모를 가진다.
코리도는 패치와 매트릭스를 연결하는 녹지축이며, 네트워크는 코리도의 복수 개념이다. 그리고 여기에 점적 구성요소가 포함되는데, 작은 면적의 개념으로 연못, 정원, 소공원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공원녹지 인프라의 개념은 이들 모든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균형 있게 잘 연결되고, 각각의 기능이 원활할 때, 공원녹지인프라 구축이 잘 됐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가장 활발한 사업이 코리도 즉 강변, 하천변, 바람통로, 생물이동통로 그리고 도로녹지축과 같은 연결녹지 사업이다.
즉 연결녹지가 잘 조성되면 구축사업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다가올 실제의 이야기이지만, 현 상태 그대로 공원일몰제가 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생태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패치들이 인공 환경으로 바뀌면서 많은 돈을 투자한 연결녹지들은 또 다시 단절의 운명에 처해질 것이고 도시에 사는 생물 종은 이동거리가 길어져서 멸종의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그 외 생태적 보전, 바람통로, 레크리에이션과 생태체험 그리고 총체적으로 환경복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시기 이후 도시민이 더 많은 공원녹지를 요구할지라도 대규모의 공원은 재정적 측면에서 볼 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한국조경학회는 2020년 일몰제를 대비해 먼저 기존의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접근성이 좋고 생태적으로 꼭 필요한 거점녹지공간으로서 잠재력을 가진 장소를 선정해 15개의 시ㆍ도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에 각1곳을 선정해 최소한의 건강한 도시환경을 유지하고자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도시공원의 개념은 국가적 기념사업의 추진, 자연경관 및 역사·문화유산 등의 보전, 도시공원의 광역적 이용 등을 위해, 국가가 특별히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가 주도로 조성·관리하는 대형 공원으로 정의한다.
다행스럽게도,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공약집 중 조경과 관련된 항목을 보면,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약을 제시해 관련분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약집은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 속 녹지공간이 매우 적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도시공원 조성률이 48%(2011년 현재)이고, 2020년까지 미집행되면 일몰제에 의해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무효화되기 때문에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후보와 새누리당 생각이다.
도시 내부에 큰 공원 몇 개 쯤 있고 이들 중심으로 코리도 개념의 연결녹지들이 조성될 때 환경복지 도시로서의 체계를 갖추었다고 모두들 인정할 것이다.
이제 국가도시공원의 조성은 법 개정과 정치적 관심 내에 있는 사업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감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래의 공원조성은 민관합동으로 이루어져야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두가 즐겁게 이용하는 참여형 공원이 될 것이다.
사실 작년부터 민관네트워크 결성을 추진했으며 도중에 법통과가 미루어져서 잠시 중단되었지만, 다음 달부터 (사)한국조경학회가 주최가 되어서 시ㆍ도 공원녹지협의회(공무원 조직)와 국가도시공원조성 추진 민간단체(가칭)를 통합하는 국가도시공원 민관네트워크(가칭) 결성해 첫 집회를 광주에서 개최하고자 한다. 현재 시ㆍ도 공원녹지협의회는 잘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민관네트워크는 법이 통과되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함은 물론이고 실제 접근성과 생태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소로서 국가도시공원조성 대상지를 선정하고 계획ㆍ설계 그리고 시공ㆍ유지관리 전 과정에 걸쳐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장소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포함시킬 수 있는 즉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대규모 공원조성은 대도시의 경우 중요한 환경과 생태 그리고 복지자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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