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과학기지 ‘장보고’ 현대건설 “우리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진두지휘
남극 과학기지 ‘장보고’ 현대건설 “우리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진두지휘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12.24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안가 얼음 두께 2m이상, 접근조차 어려워
 

국토해양부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을 위해 출항한 건설화물선이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건설인력 165명 승선)의 쇄빙 인도를 받으며 당초 계획대로 12월 11일 남극 테라 노바 만(Terra Nova Bay)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장보고기지 건설은 지난 1988년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지 25년만의 일로, 세종기지가 지리적으로 남극 최북단의 킹조지 섬에 위치한데 비해 남극 본대륙에 그 전초기지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이렇게 짓고 있다=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을 위해 11월 15일 한국을 출발한 화물선 수오미그라흐트(Suomigracht) 호가 우리나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쇄빙 인도를 따라 11일 마침내 남극 테라노바만에 도착했다.
남극은 기후여건상 현지공사 기간이 연중 65일에 불과하므로 운송 및 하역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져 충분한 건설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당초 예정대로 운송과 하역이 이루어지고 있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 건설지 연안 접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내어준 물길을 따라 장보고기지 앞

해빙에 도착한 화물선.

장보고기지 앞바다는 여전히 1m 이상 두텁게 얼어붙어 있어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이용해 최대한 건설지 가까운 부근까지 쇄빙해 1.2km 떨어진 연안까지 접근에 성공했다. 건설지에서 멀리 접안할수록 하역에 긴 시간이 소요돼 실 공사기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해안가 얼음은 여전히 두께가 2m 이상으로 단단히 얼어붙어 있어 건설지 앞까지는 접안할 수는 없으며, 건설지까지 1.2km 남짓한 거리는 얼음 빙판 위에서 하역작업을 벌여야 한다.
건설단은 안전한 하역을 위해 얼음의 두께와 온도, 밀도 등을 꼼꼼히 살피고, 남극이 본격적인 여름이 돼 얼음이 약해져 하역이 불가능하기 전에 지체 없이 작업에 돌입했다.
또 “현재까지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남극의 혹독한 기후여건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끝까지 안전 등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여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극의 여름(내년 3월)까지 1단계 현지공사=올해 말부터 ’13년 3월까지 이루어지는 1단계 현지공사에서는 실질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연구자들이 생활하게 될 본관동을 비롯해 발전동, 정비동, 비상대피동, 부두 등의 일부가 건설된다.
아라온호와 건설화물선, 그리고 165명의 건설인력은 1차년도 건설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해빙이 두꺼워져 입출입이 곤란해지기 전인 내년 3월 11일경 남극을 떠날 예정이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는 2013년 12월 2단계 건설 공사를 거쳐 2014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극지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반세기 가량 늦었지만, 장보고과학기지 건설로 세계에서 8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기지를 가진 국가가 된다”며, “장보고기지를 기반으로 기존 세종과학기지(킹조지섬 위치)에서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던 대륙기반 분야까지 연구를 확대하고, 최첨단 기지를 이용해 선진국과 공동연구를 강화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역을 위한 해빙조사. 해빙 위 하역의 안정성 검토를 위해 얼음을 시추해 밀도를 분석 중인 대원들.

◇장보고기지 건설, 극지연구 선진국으로의 도약=정부는 그동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이은 제2기지 건설을 위해 2006년부터 후보지 선정 및 현지답사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테라노바베이(Terra-Nova Bay)를 최종후보지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기본설계 및 건설을 책임질 시공업체로 (주)현대건설컨소시엄을 선정한바 있다.
이어 올해 1월 17일 국토해양부는 남극 테라노바만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현장에서 부지확정기념식을 가졌다.

▲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조감도.

장보고기지는 시설면적 4천300㎡ 규모로 영하 40도의 극한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 등 척박한 극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구와 안전한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체역학 디자인, 4중화 발전시스템, 화재대비 분동시스템 등 건설지 환경에 적합한 기지 건물의 형태와 구조를 갖추었다.
무인기상관측, 지진센서관측, 지자기관측, 대기경계층관측 등 각종 연구실과 상주 연구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생활동, 발전소, 비상대피동 등 10여개의 건물로 구성되며, 폐열 활용 및 자연광 이용 등 재생 에너지 시스템 과 에너지 절약시스템 등을 도입해 남극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일 년에 65일 정도만 건설이 가능한 불리한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신기술·공법이 적용된다.
국토해양부는 2014년까지 남극 장보고기지가 준공되면 우리나라도 남극 대륙내 기후변화 연구, 지형·지질 조사, 자원 탐사 등 다양한 자료 확보와 연구수행이 가능하게 돼 극지연구의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친환경 명품 기지 건설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