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찬밥된 건설산업, 뿌리채 흔들린다
대선에 찬밥된 건설산업, 뿌리채 흔들린다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12.1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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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더욱더 어려움이 큰 연말이다. 지난 5~6년 동안 계속된 건설산업의 침체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 같다. 건설업의 뿌리가 송두리채 흔들거리고 있다.
최근 전문건설업계는 일산 킨텍스에서 전문건설업 대표 7천여명이 모여 정치권과 정책당국에 생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원도급업체는 3개사였지만 올해는 이미 9개사로 늘어나 피해를 본 하도급업체가 2천9백개사에 달한다. 계약액으로는 3조6천억원에 달해 대금을 수령못한 업체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줄도산을 맞을 상황이다.
최근 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건설부문 기업 10개 중 1개는 현재 부실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100위권내 대형건설사 4곳중 한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비관적 전망은 더욱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건설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대선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후보 누구도 제대로 된 건설분야 선거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화두로 대두돼 국토와 SOC분야는 상대적으로 도외시 되는 것을 넘어 완전히 찬밥으로 전락했다.
다만 선거막판으로 갈수록 지역민원사업이나 선심성 지역개발공약이 다수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근혜 후보의 건설분야 공약은 ▷제주 신공항 건설 ▷남해안 관광벨트 ▷남해안 철도 고속화사업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육성 ▷남북을 거쳐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사업 ▷역부근 행복주택 20만 가구 건설 등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해남~보길도 해상교량과 보길도~제주 해저터널사업 ▷김천~진주~거제간 고속화철도 및 광역도로망 확충 ▷청주공항 내륙거점 공항화 ▷과학벨트 조성 및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 둘다 건설산업과 SOC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플랜없이 선심성 공약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재원조달 방안은 도외시한채 지역을 의식한 퍼주기식 공약만 남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건설업계는 대선이후를 준비할 때이다. 정권초 건설산업에 대한 큰 그림과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플랜을 제시해 새정부 정책에 반영토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한다.
그래야만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건설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신문 양기방 편집국장 =  kocon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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