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가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12.10.15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이라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개발방식을 놓고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대립해 왔다. 이 파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논란은 국감에 고스란히 옮겨져 11일 열린 철도공사 국감장은 ‘용산역세권개발 성토장’이 됐다.
그런데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예상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서부이촌동 주민 56%가 통합개발에 찬성한 상황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AMC(자산관리위탁회사) 내 최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을 비롯한 민간 출자사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다.
코레일은 지금까지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 파견 이사진과 직원을 철수시키겠다’며 롯데가 손을 뗄 것을 강경하게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코레일 사장의 발언 수위는 미묘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코레일이 출자사 설득에 실패하자 한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며, “건설사뿐 아니라 서부이촌동 주민의 생존권이 달렸는데 너무 오락가락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동안 코레일은 부동산 경기침체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개발하자는 것이고, 롯데는 일괄통합개발 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롯데로부터 경영권을 회수하겠다고 나섰던 코레일이 “주도권 회수는 사업의 파국을 막기 위해 우리가 책임지고 사업을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밝힌 것이다. 아마도 사안의 시급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해석된다. 오는 19일 열리는 시행사 이사회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총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되는 용산역세권 개발은 건국이래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PF사업 중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사업이었다.
국내 PF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전국에 걸쳐 30개를 육박하며 80조원 가까운 자금이 끌어 모았다. 2007년 국내 종합건설업체의 총 수주액이 128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화된 불황으로 현재 살아있는 PF사업는 10여개, 여기서 그나마 성공가능성이 높았던 용산마저 좌초한다는 것은 PF사업 전체의 좌초를 의미한다.
코레일뿐 아니라 참여사들은 이 점을 각성해야 한다. 계속 자기주장만 고집하며 대립한다면, 지금도 침체의 끝을 모르는 건설경기를 침몰로 이끄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런이유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주주들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한국건설신문 양기방 편집국장 =  kocons@conslov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