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6천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이 개통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기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수공의 ‘경인아라뱃길 최적 운영관리방안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의 순현재가치(NPV)는 -1조5천억원으로 드러나 사업성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5월 공식 개통한 아라뱃길에서 운항 중인 화물선은 정기항로 3개 노선에 3척, 부정기항로 6개 노선에 7척 등 총 10척에 그쳤다. 또 사업 초기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물류단지에서도 분양률이 48%에 그쳐 구조적으로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수공이 사업성이 부족한 경인아라뱃길의 투자비 회수를 위해 경인아라뱃길을 친수구역 조성사업 대상지에 포함시킬 가능성도 제기돼 단순한 친수 관광ㆍ레저 이상의 대규모 주변 난개발도 우려된다.
이는 수자원공사가 뱃길 운송을 통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당초 개발 취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이다. 사업 초기 물류환경 개선으로 연간 3조원의 경제생산 유발효과와 일자리 2만5000개가 창출된다고 강조한 것과는 달리 현재 사업 성적은 너무나도 초라하기만 하다.
이같은 주위의 우려에 수자원공사는 아직 사업 초기인데다 세계적인 불경기 여파가 미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2~3년 뒤면 사업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막연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조의 거액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의 사업성이 기대이하로 나타난 현재 하루 빨리 사업성을 재고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아름다운 장미 뒤에는 가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수공은 명심해야 한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