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축콜렉션(6) 도화 공영주차장 및 복합청사
현대건축콜렉션(6) 도화 공영주차장 및 복합청사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9.19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건축, 화이트 큐브로 말한다
▲ 도심 밀집지역에 위치한 건물 전경(사진_yadah PHOTO 김재윤).

남에게 표출하고 싶은 욕망을 그만의 모습으로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개성적 표현을 수없이 많은 곳에서 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도시 속에서 절제되지 않을 경우 자칫 장소성의 부재와 환경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크기로 압도하고, 색깔로 드러내고, 특별한 형태적 조형으로 앞장선 상태에선 최소한의 질서를 찾기조차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대로의 한겹 뒤 이면도로에 위치한 ‘도화 공영주차장 및 복합청사’. 대규모 오피스, 상업시설, 그리고 아파트로 혼재된 마포의 대표적 도심 밀집지역내 각기 다른 방식의 5개의 연접도로 상에, 지역 전체를 엮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지역을 유람하는 사람들에게 어디서나 인지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절묘한 방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위치 감각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빈틈없이 채워지기만 한 도시 밀집지역내 사람들의 흐름과 발맞춰 열려진 작은 틈은 내외부공간이 교차되는 곳에 위치하면서 동선의 속도를 늦추게 함으로써, 공공의 시설물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그 크기를 극복한다.
2층의 Garden Deck Plaza에서 정체된 시선은 도시를 관망하며 동시에 내부로 흘러 공공의 공간속으로 움직임을 유도한다. 그 사이에 있는 비워진 경계에 의해 드러난 투명한 경사 Facade는 지역의 아이콘이 되어 내부의 역동적 모습을 거꾸로 청사의 이미지로 드러낼 것이다.
이는 행정서비스 시설로서의 민원실과 주민자치센터로서의 문화공간에 관리의 통합을 기하면서 서로 독립적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도록 기획됐다. 두 시설간의 공간 분리는 자연스럽게 사이에 배치되는 Garden Deck Plaza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했고, 그를 통해 통합된다.

 

▲ 민원홀 출입구(사진_yadah PHOTO 김재윤).

공공시설물은 그 시설의 기능 충족으로만 만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지역의 장소적 이해와 공공에 대한 배려가 반영돼야 한다. 공공의 기능은 도시 구조와 긴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도심 밀집지일 경우 특히 어떠한 태도로 공공공간을 할애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느냐가 또 다른 공공건축물의 중요한 기능일 것이다.
형식적인 조경과 단지 비워져버린 옥외공간이 아닌, 작더라도 주변과 소통될 수 있는 적극적 구조로 엮인 외부공간은 건물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를 통해 서로 긴밀히 연계된 내외부공간은 열린 Community Center로서 사람들의 이용빈도를 극대화시킴으로 공공건축물이 수용하고 있는 기능을 발휘하며 동시에 그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Stair Plaza와 램프(사진_yadah PHOTO 김재윤).

공공건축물은 크기로서만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지역에 어떻게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작더라도 큰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그리고 아파트와 기존주거지등으로 혼재되고, 수없이 난립된 간판들로 뒤범벅 되어버린 도시가로에 이 작은 공공건축물은 순수한 화이트 큐브의 단순한 형태로 드러나며, 도시공간을 묶는 장소성의 의미와 동시에 공공건축물의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에 유일하게 열린 공공공간으로서 누구나 필요로 하는 도시서비스를 제공받고, 그 결과는 화이트큐브 속으로 투영된다. 그리고 투영된 도시민의 활동 모습은 역으로 도시 속으로 투사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공공건축물의 역할과 지역의 모습을 투영한 ‘Urban Icon’으로 드러나 지역의 위상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형태적 존재로써만은 공공건축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진 못할 것이다. 그에 걸맞는 행위수용체가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 적절한 외부공간을 확보해 도시행위가 유입될 가능성을 열어야 하며, 그 행위 흐름은 자연스레 내부로 유입돼 각자의 요구를 수용해 주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에 의한 계획된 이용이 아닌 언제나 이용될 수 있는 시설이기 위한 열린 내부의 계단 라운지를 통해 사람이 유입되고 활용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주민의 문화 행위 충족과 주민간 만남의 장소인 본 자치센터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개별실 못지않게 이용객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다양한 해프닝을 유발할 수 있는 충분한 공용공간을 수용하고 있다.
서로의 시선을 교차시키고 접촉을 긴밀화시킬 수 있는 공용공간은 각 개별실들을 묶어 주며,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묶어준다. 자칫 단절될 수 있는 2,3층의 공간을 step lounge와 램프로 묶어줌으로서 다양한 공간의 경험, 그리고 사람들 간의 긴밀한 유대를 강화시켜 줄 것이다.

▲ Garden Deck Plaza에서 Stair Plaza로 올라가는 계단(사진_yadah PHOTO 김재윤).

 

■윤승현+서준혁 | 윤승현은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School of Design, University of Pennsylvania / M.Arch를 수료했다. 서준혁은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 University of Denver를 졸업했다.
둘은 現)(주)건축사무소 인터커드의 공동 대표이사로 새건축사협의회 부회장이자 연세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6 KAI 신인건축가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주요작품으로 신수동 복합청사, 조제 보건진료소, 고양 풍동도서관, 포천 무림주택 등이 있다.

■개 요 | 프로젝트명-도화 공영주차장 및 복합청사 / 위치-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57외 13필지 / 대지면적-929.26㎡ㆍ연면적-4354.44㎡/ 건폐율-61.94%ㆍ용적률-164.14% / 규모-지하4층ㆍ지상4층ㆍ높이 16.6m / 구조-철근콘크리트(RC) / 설계ㆍ공사기간-2009.12~2010.7ㆍ2010.10~2012.7 / 마감-샌드위치 패널 위 알루미늄 루버, THK0.7 티타늄아연판

■크레딧 | 설계-(주)건축사무소 인터커드 / 시공-엘라종합건설(주) / 감리-(주)동우이앤씨 / 협력사-(주)큐에스엔지니어링, (주)하이텍이피씨, (주)한별지오텍, (주)이에이엔테크놀로지, (주)승건축엔지니어링, (주)대안엔지니어링 / 건축사진-김재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