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9.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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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IC 서울유치, ENG 7대강국실현 촉매제 역할”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엔지니어링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엔지니어링 행사인 ‘엔지니어링 국제컨퍼런스 2012’가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80여개국 엔지니어링 협·단체 및 ADB, WB, AfDB, EBRD 등 국제금융기관(MDB)이 참석하고, BECHTEL, AECOM(미국), TECHNIP(프랑스) AMEC Plc, Halcrow(영국)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한국엔지니어링산업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비상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2020년의 엔지니어링 7대강국 실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FIDIC 정기총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 일정과 참관객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엔지니어링분야의 세계 총회인 FIDIC 연례 컨퍼런스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700여명의 해외 엔지니어링기업 관계자, 국제금융기관, 발주기관 등이 참가하는 엔지니어링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이번 서울에서 개최되는 FIDIC 정기총회는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의 국제행사로 해외에서는 80여개국 약 700여명이, 국내는 약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금융기관 및 단체에서는 80여개국 엔지니어링 협·단체 및 ADB, WB, AfDB, EBRD 등 국제금융기관(MDB)이 참석하고, 글로벌엔지니어링 기업으로는 벡텔, 에이콤, 파슨스브링커호프(미국) TECHNIP, SYNTEC(프랑스), COWI, Ramboll(덴마크) 등 150여개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Beyond Green - A New Paradigm(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화와 함께 진행돼 온 자원의 고갈,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 당면한 과제와 관련해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해법을 고찰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FIDIC 서울 총회 개최를 앞두고 협회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
협회는 지난 2008년 9월 컨퍼런스 서울 유치를 시작으로 산학연 분야별 전문가로 조직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홍보, 등록, 개회, 세미나, 만찬 등 세부사항별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지난 3월부터는 점검회의를 통해 진행상황을 주별로 확인해 왔다.
특히 이번 행사가 순수민간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고려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FIDIC 총회 유치를 통해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에 미치는 영향 및 기대효과는.
FIDIC 컨퍼런스의 유치는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글로벌 이슈와 문제들을 해결해 가고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위치로 올라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의 기대 효과는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녹색 성장’ 에 대한 중요성 및 지속가능 성장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컨설팅 관련 엔지니어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동향 파악, 정보 수집, 사업의 동반진출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우리도 국내 시장에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세계시장을 우리의 무대로 인식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비상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우리 기업의 국제적 위상도 진일보하고,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FIDIC에서의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위상은 어떠한가. 또 전세계 엔지니어링시장에서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FIDIC 행사는 유럽에서 시작해 유럽이 주도하는 것이었으나 요즘은 집행위원 9명중에 아시아가 3명으로 33%의 발언권이 있다. 아직 미약하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집행위원과 인증강사가 배출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FIDIC 인증강사도 지속적으로 배출하면 우리의 입지나 역할도 많이 증대되리라 예상된다.
한편 엔지니어링 관련 저명잡지인 ENR지에서 발표한 올해 세계 200대 엔지니어링기업을 보면 우리나라는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총 7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세계 200대 기업의 엔지니어링 매출액은 652억달러로 2010년보다 13% 증가했고, 이중 한국은 1.2%인 약 7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우리 엔지니어링산업의 기술수준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세설계는 선진국수준이나 타당성조사, 사업관리 등 핵심 영역은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이며, EPC형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플랜트분야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지만, 타분야는 수익성이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향후 세계적으로 수자원, 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국내 공공시장에 안주했던 엔지니어링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말할 수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한계점 및 당면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국내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플랜트 분야다. 주로 석유ㆍ화학 플랜트 위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으나 기본설계와 책임기술자 등 핵심부분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FTA 협상 등 글로벌 시대를 맞은 가운데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은 완전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업체는 국내 수주에 안주하거나 기술개발 등 시장 개방에 따른 대비가 미흡한 상황이고, 국제 시장 기술 정보와 교류에도 취약한 편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국내의 엔지니어링 기술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핵심 기술의 수출보다는 생산성이 낮은 노동집약형 엔지니어링 부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내 엔지니어링, 건설, 플랜트 사업 등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국내외적으로 엔지니어링시장은 확장세를 더해 가고 있으며, 올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성장에 가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가진 잠재 역량을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에 효율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제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핵심영역 역량 제고 ▷인력양성기반 강화 ▷수출지원기반 확충 ▷성장인프라 조성 등의 4대 핵심전략을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핵심원천기술 자립화 ▷경험 축적 및 Track Record 확보 ▷전문대학원 등 인력양성 기반 확충 ▷해외시장 진출지원 강화 ▷중소업체간 협업 활성화 ▷기업 친화적 시장환경 구축 등의 6대 추진대책을 추진함으로써 한국이 ‘세계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을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강화를 위해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협회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강화와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다.
첫째, 글로벌스탠다드에 못 미치는 제도를 시급히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 엔지니어링 관련 등록제도가 너무 많으므로 통폐합돼야 하며, 예산초기 단계부터 적정한 예산배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부적정한 대가지급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타당성조사, 컨설팅 등 엔지니어링선단의 사업들이 보다 많이 발주되는 구조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둘째, 인력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협회는 해외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위해 FIDIC 등 국제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국제계약 전문가, 국제인증 자격자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타당성조사(F/S) 및 수주교섭지원사업 예산 확대, 유무상 대외원조사업에서의 개발조사사업 등 엔지니어링 비중을 확대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경험축적의 기회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과 기술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정부가 이미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 엔지니어링산업진흥 기본계획의 후속조치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엔지니어링진흥정책에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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