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모았던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ISO/TC 178)를 비롯해 각종 학술 컨퍼런스 일정도 확정됐다. 기업유치도 순조롭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는 유럽-미국 등 15개국을 포함해 ‘독일인터리프트‘와 ‘중국엘리베이터협회’, ‘러시아승강기연합회’가 한국엑스포에 참여한다.
60일 앞으로 다가온 조직위도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기업에겐 시장을 참관객들에게는 안전을 선사해 국내 유일의 승강기 전문 엑스포로 자리매김한다는 생각이다.
공창석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참여 기업에겐 희망을, 관람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전세계 최고의 승강기 전문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엑스포조직위원회 공창석 위원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제 엑스포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엑스포 진행상황은?
조직위 분과위원과 기업자문단, 사무국 직원들이 밤낮으로 뛴 덕분에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인접한 중국에서부터 유럽지역까지 한국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계최대의 승강기박람회인 독일의 ‘인터리프트(Inter Lift)’와 ‘중국엘리베이터협회’, ‘러시아승강기연합회’에서 방한하며, 특히 중국정부에서는 한국의 승강기안전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기위해 정부차원의 대규모 시찰단도 파견할 예정이며, 러시아에서는 엑스포 개최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기업대표를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다.
-기업유치 실적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까지 50개 기업이 엑스포 참가를 신청했다.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참여를 다소 망설이거나 예정 중인 기업유치가 확정되면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했던 70개 기업유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기업이나 참관객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조직위는 2014년부터 국제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함에 따라 올해 해외기업 유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해외기업 참여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지만 전체 참가기업 중 10%를 넘기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 엑스포 기간에 15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ISO/TC 178)’가 열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승강기 관련 협회단체가 참관단을 꾸려 한국엑스포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약 2천명 정도가 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에 대한 업계반응은 어떤가?
중소 제조기업 참여가 눈에 띈다. 첫해 때 참여한 중소기업들 중에는 부스신청을 두 세배 정도 늘린 기업도 적지 않다. 박람회 참여경험이 많지 않았던 기업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
특히 다양한 승강기 안전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참여도가 높다. 제조이외에 디자인 분야와 통신장비, 보안장비, 전력공급장치 업체들의 참여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반면 대기업은 경쟁사간 눈치를 보고 있어 현재로선 더딘 진행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엑스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 엑스포는 행정안전부가 후원기관에서 주최로 격상됐다. 이는 정부에서도 엑스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 이번 엑스포는 도시를 주제로 한 융합전시회로 기존에는 승강기로만 했던 단일 전시회였다면 올해는 ‘그린시티 위크(Green City Week)’라는 주제로 대도시 형성에 반드시 필요한 승강기, 건축, 빌딩, 공공시설, 보안장비까지 관련된 5개 전시회가 같은 기간에 함께 개최된다. 특히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마켓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규모를 키운 이유가 있는가?
지난 조직위 출범식에서 2020년까지 세계 3대 승강기 전문박람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한바 있다. 우리보다 적게는 5배에서 10배 정도는 큰 ‘독일 인터리프트’나 중국의 ‘광저우 세계승강기엑스포’와 같은 국제전시회와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는 일차적으로 2010년에 비해 5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선 기업의 마케팅 지원을 위해 ‘기업비즈니스센터’가 첫 선을 보인다.
이는 1회 때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로 지적됐던 마케팅을 위한 전용 센터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비즈니스센터는 승강기 신기술 소개와 기업애로사항 상담, 판로개척 우수사례 발표회 등의 주제로 4일간 운영된다.
-위원장께서 특별히 엑스포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승강기 설치강국이라고 하지만 승강기 갇힘 등 안전사고가 지난해만 1만2천여 건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다. 승안원이 대규모로 ‘안전’을 주제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이유다. 특히 안전은 정부의 규제와 안전의식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한 산업경쟁력의 업그레이드 없이는 안전을 담보하기 힘들다. 따라서 ‘안전’은 곧 산업경쟁력 이라고 생각한다.
산업과 안전은 수레바퀴와 같이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관련 산업 전체가 붕괴되고 만다. 최근 몇 년간 승강기 안전사고가 꾸준하게 상승하는 것도 승강기 산업공동화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조는 물론 유지보수 기업의 공동화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제조업 붕괴는 몇 년이면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정부는 물론 승안원과 협·단체, 기업들이 하나로 힘을 모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엑스포가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참여기업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가?
엑스포를 통해 기본적으로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알려서 판로를 확대 개척할 수 있으며, 이밖에도 기업브랜드가치 제고 및 인적네트워크 간 교류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엑스포 참여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유형의 효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효과로 산출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사람들에게 승강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을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엑스포에서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30억원에 이른 것은 무형의 가치를 반증하고 있다.
-그래도 기업들은 직접적인 효과를 원하지 않겠는가?
기업입장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 ‘기업비즈니스센터(CBC)’를 설치해 기업의 판로개척을 도울 생각이다. 1회 때는 직간접적으로 12억원 어치의 제품 판매 실적을 내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3배까지 끌어 올릴 생각이다. 또 건축산업대전 등 같은 우리 엑스포와 연관성이 높은 전시회를 참여시켜 기업들이 판로를 개척하는데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승안원 부스는 어떻게 꾸며지나?
승안원 부스의 가장 큰 테마는 ‘공감’으로 전체 약 56평(20부스)에 승강기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국민안전관과 과학테마관, 승강기 컨설팅관 등 크게 3개 테마로 구성됐다.
가장 중요한 국민안전관은 28평 정도로 엘리베이터 사고 중 대부분인 갇힘사고 시 대처요령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전체 승강기 안전사고의 80%를 차지하는 에스컬레이터 안전이용을 위한 체험도 할 수 있도록 실물 모형의 에스컬레이터 체험관이 꾸며진다.
아울러 과학테마관에서는 엑스포에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을 초청해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우주엘리베이터의 원리’와 로프 없이 벽에 자석을 설치해 움직이는 ‘자기부상 승강기’ 등을 주제로 한 설명회와 기본적인 안전장치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승강기를 주제로 한 게임장도 운영된다.
아울러 ‘승강기컨설팅관’을 운영해 미래성장동력인 승강기 컨설팅에 대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엑스포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엑스포행사기간인 4일 동안 전국 각지에서 3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엑스포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유발효과는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엑스포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승강기 산업의 국제브랜드 제고는 물론 기업인들의 자긍심 고취,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 파급효과는 겉으로 수치화되는 것보다 그 이상일 것이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승강기안전엑스포 성격에 맞게 많은 사람들에게 승강기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얻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승강기엑스포가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