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이뤄낸 기적! 해외건설 수주 5천억불 달성!
반세기만에 이뤄낸 기적! 해외건설 수주 5천억불 달성!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2.07.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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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해외건설 특집’

우리나라가 지난 6월 14일자로 해외건설 수주 5천억불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지 47년만의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849개 업체들이 해외 138개국에 진출해 8천663건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이를 달성한 것이다. 1970년대에 2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수주액이 2000년대에는 1천90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974건에 불과하던 계약 건수는 3천139건에 달했다.
또한, 진출 국가도 47개국에서 109개국으로 확대됐으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 역시 93개사에서 760개사로 717%나 증가했다.
특히 5천억 달러의 수주액 중 절반이 넘는 2천670억 달러를 최근 4년 동안 수주한 것이니 근래의 해외건설 신장세는 가히 놀랄만하다.
해외건설은 그간 우리나라 경제 위기시마다 경제난을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제2차 석유파동을 겪었던 1981~84년에는 86억 달러의 외화가득액을 통해 당시 238억 달러의 원유수입대금의 36%를 흡수했으며, 1992년~97년 상반기까지는 53억 달러의 외화가득으로 동기간 무역수지 적자액 9.9%를 보전했다.
이 과정 속에서 해외 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말레이시아 KLCC Tower, 사우디 주베일 산업공항, 이란 사우스 파스 가스전 개발 등 기념비적인 공사 수행을 통해 현지의 경제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 바 크다.
또한, 해외건설의 진출은 당시 미수교국이었던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UAE, 카타르, 이라크, 예멘,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과의 국교 수립에 기반이 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해외건설 수주누계 5천억 달러 달성과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보고서 개제를 시작으로 5천억불 성과의 주역, ‘건설사’의 주요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해외건설 47년의 궤적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2차의 성장기를 거치면서 현재 3차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출발한 해외건설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한 것은 1, 2차 오일쇼크 시기였다. 당시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큰 폭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국내 경기를 크게 위축시켰다. 더욱이 수출 의존적인 무역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대규모의 무역적자가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이 건설업체들의 중동진출이었다.
또한, 당시 자국의 업무조건보다 열악한 중동에서 근무할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선진국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의 양질의 노동력은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중동에서 발주되는 토목, 건축 등 SOC사업으로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이 맞물려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진출이 급격히 증가, 1981년에는 137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대외적으로는 유가가 안정을 찾는 한편, 중동에서 단순 토목, 건축 공사가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 업체들로서는 아직 기술력이 취약한 플랜트 공사가 증가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중동 붐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대체시장을 찾지 못한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하락세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8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해외건설이 다소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주택 200만호 건설로 국내시장이 다시 건설 붐을 맞이함에 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유인을 찾지 못하게 됐다.
1990년대 초 주택 200만호 건설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경기가 가라앉자 국내 업체들은 당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SOC발주를 늘려나가고 있던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했다. 당시 동남아 국가들은 WTO와 정부조달협정 타결로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1997년 14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면서 제2의 성장기를 맞이했다.
2000년 우리나라가 IMF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발빠른 기업들은 2004년 말부터, 대다수 기업들은 2005년부터 유가상승에 힘입어 발주량을 늘리고 있는 중동 플랜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속속 성공하고 시장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2010년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인 716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시장의 변화를 거치면서 주력 공종도 변화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건축이 전체 해외건설 수주의 45%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토목이 35%내외로 두 공종이 전체 해외건설의 80%를 점유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점차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축이 30%대 초반으로 감소했으며, 토목은 30%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제3차 성장기를 맞이해 다시 중동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플랜트 수주가 전체 해외건설 수주의 65%내외를 점유했으며, 건축과 토목은 15%내외로 급격히 하락했다.
◇해외건설 최근 트랜드=첫째, 2000년을 넘어오면서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와 발전소가 해외건설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으며, 그간 명맥을 유지해오던 주택은 신도시 형태로 옷을 갈아입으며 대규모화되고 있다.
최근 3년간의 주력 공종으로는 플랜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발전소와 석유화학플랜트(가스시설, 가스처리시설, 화학공장, 정유공장, 정유시설, 파이프라인 등)가 그 중심이 되고 건축의 경우에는 주택이, 토목의 경우에는 도로와 항만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상반기의 경우에는 주택이 단순 주택이 아닌 신도시의 형태로 대규모화되면서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둘째, 해외건설 주력업체로 중공업 및 엔지니어링 업체가 부상했으며, 10대 업체의 수주 집중도가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다. 해외건설 주력 상품의 변화는 주력 업체를 변화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해외건설 10대 진출기업을 보면, 1995년의 경우 흔히 일반건설업체라고 불리는 업체들이 해외건설을 주도했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중공업과 같은 대형 중공업 업체들이 10대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Eng., 현대Eng., 그리고 대림산업, SK건설 등 엔지니어링과 건설을 합병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2010년의 경우 한국전력공사가 해외 수주실적 1위를 기록함으로써 명실공히 공사가 해외건설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해외건설 수주 실적 증가 추이에 대비한 10대 업체들의 수주 집중도 하락은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제 어느 정도 실적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라면 국내 시장에 머물기보다 보다 큰 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합작 수주의 증가다. 플랜트 중심의 수주구조로의 변화와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는 수주하는 프로젝트의 단위당 규모를 확대시켰다. 수주 프로젝트의 대형화는 리스크의 분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주체들의 결합을 통한 프로젝트 성공률의 제고, IT, BT, NT 등 산업간 기술 융합을 통한 첨단 프로젝트의 수행 등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합작을 증가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기업간 합작뿐 아니라 국내 업체와 선진 외국업체, 국내업체와 현지업체 그리고 건설업체와 IT 등 타 분야 업체와의 합작 등이 포함된다. 실제 해건협 자료에 의하면 우리업체간의 합작 수주의 경우 2005년 13.7억 달러에서 2008년 6월에는 20억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넷째, 10대 업체들의 수주 집중도 하락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진출 중소업체 현황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1년말 현재 해외건설을 하기 위해 신고한 중소업체는 5천개사를 넘어서고 있으며, 실제 진출한 업체도 800여개 사에 이르고 있다. 분야별로는 전문 건설업체의 진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다음으로는 일반건설업, 전기, 건설 엔지니어링의 순으로 나타난다.
진출업체의 증가와 더불어 중소기업의 해외 수주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한 중소 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2007년에는 급격히 증가해 6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08년에는 72억 달러로 최근 16년간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시현했다. 이와 같이 2005~2008년까지 중소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급증한 데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한 몫을 했다. 2000~2004년까지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성장한 중견 및 중소 건설업체들이 2004년 실시된 부동산 투기억제책과 동남아 시장의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맞물려 너도나도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2009~2011년까지 중소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50억 달러 내외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 현존 세계 최고층 빌딩, UAE 부르즈칼리파 타워(사업기간: 2005.1~2009.12, 삼성물산, 306백만불)

■세계 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위상
ENR에 발표되고 있는 세계 225대 건설업체의 매출액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추세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점유율 자체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해외 건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의 경우 1997년 이후로 2008년까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것이 2009년과 2010년에는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일본 역시 1995년에는 21.3%를 차지하던 시장 점유율이 1998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해 이후 8%대를 유지하다가 2009년에는 4%대로 하락했으며, 2010년에는 우리나라의 점유율인 4.8%보다 낮은 4.1%를 기록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국과 터키는 눈여겨 봐야할 대상이다. 1995년 2.8%에 불과하던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2009년에는 13.2%로 미국을 추월했으며, 2010년에는 14.9%에 이르면서 단일 국가로는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구가했다. 2003년까지는 단일 국가로 ENR지에 개제되지 않던 터키 역시 빠르게 성장해 2004년 1.3% 점유율을 보이던 것이 2010년에는 3.8%를 기록했다.
세계 225대 건설업체에 속하는 업체 수를 봐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다. 미국의 경우 2003년 66개 업체에서 2010년에는 22개 업체로 1/3로 감소한 반면, 중국은 2003년 47개사에서 2010년 51개로 증가했으며, 터키 역시 2004년 14개사에서 2010년에는 31개사로 크게 증가해 세계 건설시장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3년 6개사에서 2010년 11개사로 225대 건설업체에 속하는 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이나 터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제 우리의 경쟁상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의 경쟁 상대였던 일본업체에서 벗어나 중국업체 또는 터키업체와 어떻게 경쟁해야 하고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는 앞으로 우리 업체가 풀어야할 숙제일 것이다.

■향후 해외건설 전망과 전략 과제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건설산업은 저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이는 국내의 건설 수요기반 위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반면, 우리나라 대형 건설업체의 상대적인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의 대형업체와 유사한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건설업체, 특히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경쟁이 가능한 규모를 유지하고 나아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제 해외시장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더욱이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져나가는 한류 문화에 힘입어 신도시 건설 등을 통해 단순 건축물만이 아닌 우리에게 내재된 고유의 문화를 구체화함으로써 건설이 한류를 구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효과적으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느냐 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먼저 플랜트 분야의 경우 첫째, 다양한 입찰 계약 방식에의 대응력 강화가 요망된다. 해외공사에서는 국내공사와 달리 Design-Bid-Build+CM, 시공자 설계방식(Design-Build), 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Lump-Sum Turn-Key), 실비정산방식(Cost Plus Fixed Fees)방식 등 다양한 입찰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계약방식을 위한 기술사양서, 표준 계약서, 적정한 수수료의 확보 등 각 Delivery System에 따른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High-End 상품과 시장 수요 및 성장 가능성이 큰 상품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업체들의 수주는 아로마틱공장, 가스처리시설, 폴리에틸렌 처리시설 등 대부분 중간 정도의 기술수준을 요하는 프로세스형 플랜트 시설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프로세스형 플랜트 중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LNG플랜트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현재 플랜트 부문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발전시설과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환경 플랜트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셋째, 건설상품의 PLC(Product Life Cycle)중 High-End단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 요구된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건설업체들의 Basic Engineering 역량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 업체들의 기획능력은 선진국대비 59%수준이며, 설계는 63%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플랜트 부문의 지속성장을 위해 전략적 제휴 및 M&A를 통해 Basic Engineering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고, 정부는 EDCF(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Fund)를 활용해 학습기회 제공함으로써 역량 제고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넷째, 설계 및 PM인력 확보다. 건설이 ‘People Business’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건설공사 경험을 지닌 인력 확보는 해외건설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인 해외건설의 확대를 위해서는 소실된 해외건설 인력 기반을 재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요망된다. 이를 위해 산학 협동을 통한 인력 양성과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도 인도, 필리핀 등 주변국가의 설계 인력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다섯째, 국산 기자재의 고급화 및 국제 표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해외건설 구조가 토목, 건축에서 플랜트로 전환하면서 기자재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기자재업체들이 생산하는 자재는 대부분 stationary자재이며, 정밀 기술을 요하는 고가 자재인 rotation자재는 일본이나 유럽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동반수출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기자재 산업의 고도화가 요망되는 한편, 국산 기자재의 국제규격 획득을 추진해 중동 발주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여섯째,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토목부문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특히 교통부문은 단일공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개도국의 대규모 토목사업이 BOT방식으로 추진되므로 기획·제안능력, 자금조달능력, 운영역량 확보를 통해 해외 민간토목사업에의 진입이 요망된다.
일곱째, 자금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능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개도국 SOC사업들은 자금조달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및 현지 금융기관을 통한 투자자의 모집, 기획 제안 사업을 통한 현지 정부로부터의 파이낸싱 유도,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안 강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할 수 있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 나아가 정부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개발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모델을 개발, 효과적인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덟째, Vendor관리 및 물류 coordination능력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업체가 진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개도국들의 자재들을 국내에서 반입하던가 제3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므로 이에 따르는 관세와 물류비용(원가의 20%내외)이 원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물류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다양한 자재를 제3국에서 수입하는 경우 적정한 가격에 적정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Global Sourcing을 위한 Vendor 관리와 DB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해외건설의 지속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해외 근로자에 대한 비과세 범위의 확대가 요구된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절실한 문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비과세 범위는 월 1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은 연 8만달러, 일본은 해외근무수당 전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볼 때, 개인소득 보전을 통해 해외근무 기피현상 완화하는 한편, 기업의 원가상승요인 해소를 위해서 비과세 범위를 최대한 확대할 것이 요망된다.
둘째, 공사의 선도적 역할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자원개발과 연계한 해외건설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자원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대규모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가스공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한국전력 등 공사의 참여 비중 확대해 신뢰도를 높이고 추진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셋째, EDCF자금의 확대와 더불어 지원방안의 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해외 프로젝트들이 점차 대규모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건당 지원규모를 확대할 것이 요망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EDCF의 규모를 경제규모에 걸맞게 GNI대비 0.2%수준까지 확대하고, 지원분야와 지원국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꾸준히 진화해 왔다. 이제 3번째의 성장기를 맞이한 지금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하고 민관의 노력이 경주된다면 해외건설 1조원 시대도 멀지 않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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