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옥상녹화 기술에 대한 정보교류의 장이 서울에서 열렸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재)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하는 ‘2012 한일 옥상녹화기술 국제세미나’가 지난 21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한일 옥상녹화기술 국제세미나는 협회가 인공지반 녹화를 위한 선도적 기술공법의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일본의 (재)도시녹화개발기구와 협정을 체결해 2년마다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옥상이용의 최신동향과 그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를 주제로 열렸으며, 한·일 양국의 옥상텃밭의 이용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은희 한국인공지반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옥상녹화와 도시텃밭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테마를 가지고 자리를 마련했다. 기후변화 시대에 옥상녹화도 중요하지만 도시텃밭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오늘 이 두 가지를 접목하는 것에 대해 흥미로운 세미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기원 (재)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는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중용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다행히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환경의식에 대한 고취와 공동체 회복에 대한 노력과 실천이 확산돼 가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대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축사의 말을 열었다.
이어 “이번 국제세미나는 고밀도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속에서 건물옥상과 벽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인공지반녹화의 기술을 공유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 국장도 축사를 통해 “서울시는 기존 건물과 방음벽, 옹벽 등은 녹화를 위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신축건물에서는 설계단계부터 인공녹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2년 전 일본에서 개최된 옥상녹화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옥상텃밭을 견학하면서 옥상과 도시농업의 접목, 그 확대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 서울에서도 옥상텃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옥상 내 Edible garden(식용가든)의 조성_도요다 유키오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주) 기술부장
◇식용가든이란=인간은 자연생태계의 일부이며, 자연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식물은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에 윤택함과 기쁨을 가져와 준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설계를 해야 한다.
식용가든이란 채소나 허브, 과수 등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심어 오감을 자극하는 참가형 가든이다.
◇특징=▷오감을 자극해 각종 식물의 위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허브나 과수로 인해 사계절이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윤택한 환경이 된다. ▷1년 동안 허브나 고수의 녹색 잎과 꽃을 감상할 수 있다. ▷companion 플랜츠로서 허브와 야채가 공생해 병충해가 적다. ▷허브의 경우 진정이나 솎아냄 등이 유지관리 작업 그 자체가 수확 작업이 된다. ▷꿀벌이나 나비의 밀원이 돼 생물 다양성에 기여한다. ▷각종 옥상녹화의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외에, 생활쓰레기도 비료로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도 사용돼 쓰레기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 ▷커뮤니티 형성의 장소, 환경교육, 식육교육의 장소, 식량생산의 장소가 된다. ▷원예 용법 정원으로 참가자의 건강에 기여하는 장소가 된다.
■한국의 최근 도시농업 연구현황_송정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팀장
◇2012 연구현황=웰빙문화 확산에 따른 도시경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사용되고 있는 조경용 녹화 소재는 경관연출에 한계가 있다. 주로 사용되고 있는 벽면녹화, 가로화단용 소재는 30여종으로 제한적인 것. 이에 중부지역 도시에 사용가능한 경관소재를 개발했다. 한국형 가로화단 구성을 위한 자생식물의 중부지역 도시에서의 생육특성정보도 DB화했다.
또한 무농약 재배를 선호하므로 부직포 터널재배같은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에 나섰다.
더불어 봄 작기는 상추류 위주로 재배돼 여름철 휴경기간이 발생하므로 7월 상순부터 8월 중순경까지 재배가 용이한 채소를 연구했다. 오크상추, 적치미상추, 그린로메인 등은 파종 후 20일경부터 어린잎 채소로 이용이 가능하다. 엔다이브, 아욱 및 백경근대는 파종 30일 후 포기수확이 가능하다.
◇연구계획=2020년 국가온실가스 BAU대비 30% 감축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열섬, 홍수 등 대응 차원에서 생태공간 조성 및 도시 재생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녹화용 식물소재 및 활용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창의적 인성과 녹색정책에 기초한 생태, 환경, 자연 등을 소재로 한 학교 내 현장체험이 가능한 원예통합프로그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래세대 교육 및 원예활동 프로그램 개발’을 할 예정이다.
주말농장, 옥상텃밭, 실내텃밭 등 공간별 작물, 및 기술 표준화를 위해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한국형 텃밭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옥상텃밭의 운영에 관한 보고_카지카와 아키노리 토호레오 동경사무소 과장
종래부터 온 마을에 남는 경작 포기지를 일반 시민에게 대출하는 텃밭은 존재했다. 그러나 지상부에 유한지가 적은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대여 텃밭 설치는 어려웠다. 때문에 4년 정도 전부터 옥상 대여 텃밭 사업이 시도됐다. 종래의 시민 대여 텃밭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부가가지를 창출하는 것이 사업의 콘셉트다.
◇옥상 대여 텃밭 추이 및 수주 형태=옥상 대여 텃밭이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9년경부터다.
운영상의 변천을 살펴보면, ‘2009~2011(봄)’은 옥상 대여 텃밭에 대한 매스컴의 주목도도 높고, 이용자의 획득하기 쉬웠다. 사업 콘셉트는 ‘초심자라도 농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는 것’이다.
‘2011년(봄 이후)’은 장소를 제공하는 것 만으로는 이용자를 모으기 어려웠다. ‘2011년(여름)~2012년(봄)’에는 사업 콘셉트로 채소 만들기를 통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수주는 빌딩 소유자로부터 제안 기업이, 텃밭이 있는 옥상녹화의 시공과 운영 메인트넌스를 위탁받는다.
◇향후과제=보다 도시형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 창출을 깊이 파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서비스, 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식·재배 등 전문가와의 공동 작업이 필요하다.
■식물종 발굴 및 생태 모니터링_오충현 동국대 교수
식물종의 적응 및 부적응은 식물상태, 식재방법, 토양조건, 기후환경, 관리방법, 간섭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기후변화 대응 식물종 발굴=서울의 최근 10년의 기온은 `61~70년의 대구 기온과 유사하다.
중부지방에 식재가 가능 예상종은 아래와 같다.
상록교목은 개잎갈나무, 금송, 비자나무, 삼나무, 서양측백나무, 실화백, 편백, 동백나무, 아왜나무, 월계수,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태산목, 후박나무 등이다.
낙엽교목은 일본잎갈나무, 감나무, 개서어나무, 고로쇠나무, 곰의말채나무, 까마귀베개, 대팻집나무, 멀구슬나무, 배롱나무, 벽오동, 붉나무, 비목나무, 사방오리, 석류나무, 쉬나무, 오동나무, 왕버들, 왕벚나무, 이나무, 이팝나무, 자귀나무, 참죽나무, 칠엽수, 합다리나무 등이다.
상록관목은 개비자나무, 소철, 광나무, 금식나무, 꽝꽝나무, 남천, 뿔남천, 순비기나무, 식나무, 차나무, 팔손이 등이다.
낙엽관목은 말오줌때, 모란, 무화과나무, 삼지닥나무, 안개나무, 장구밥나무, 장미, 철쭉, 탱자나무, 팥꽃나무, 화살나무 등이다.
만경목은 마삭줄, 멀꿀, 계요등, 능소화, 으아리 등이며, 초본 및 대나무류는 수국, 꽃무릇(석산), 이대, 왕대, 죽순대, 해국, 털머위, 맥문동, 바위취, 상사화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