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특별 기고>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6.2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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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체 부도 예측모형에 관한 연구
 

종합건설업체들이 부도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 하도급자로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들도 부도위기에 직면하게 되며, 부도가 발생하는 경우 보증기관이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상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필요에 의해, 조합원의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사전적으로 부도위험이 높은 조합원을 선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부도예측모형에 관한 선행 연구 및 이론 검토
부도예측모형에 대해서는 Beaver가 최초로 연구한 이래 꾸준히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부실기업 예측 모형을 최초로 개발한 Beaver(1966)는 단변량분석에 의해 부도기업과 비부도기업을 구분해서 비교 분석했으며, 변수 하나를 활용해 부도기업과 비부도기업을 구분하는 단일변량분석을 시도했다.
Altman의 예측모형은 판별분석이라는 통계분석기법을 사용했으며, 변수로는 재무비율을 활용해 모형을 구축했다. Ohlson은 1970~1976년 기간 중 파산한 105개 기업과 2천58개의 정상기업으로 표본을 선정했다. 분석대상기업은 주로 제조업에 속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분석 방법은 통계적 방법으로 Logit분석을 이용하고 표본선정은 비쌍대표본추출 방법 사용했다. Zmijewski는 17개의 주요한 부도예측 연구를 비교해, 표본추출방법과 이에 의한 편기가 있음을 지적, 이에 사용된 75개의 재무비율을 10개의 유형으로 구분하고 단일변량분석을 실시해 예측력이 우수한 몇 가지 변수를 추출해낸 결과, 기존의 연구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비례해저드모형에 따르면 생존(부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찾고, 그 변수의 영향정도를 분석하는데 꼭 생존함수 를 써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도확률과 부도까지의 기간(생존가능기간)을 예측하는 경우에 쓰기에 좋은 방법이다.

■건설생산구조 및 전문건설업자의 경영여건 분석
건설업은 다른 산업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문건설업자에게 해당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전문건설업자의 부도예측에 관한 검토과정에서 전문건설업자의 특성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설업을 포함해 특정한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부도를 예측하는 모형들도 대부분 재무자료를 가장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자의 부도예측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료도 재무자료라고 할 수 있다. 전문건설업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 즉 비재무적 자료를 부도예측모형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건설업체수 증가와 전문건설업자가 생산단계에서 하도급자로서 활동한다는 점을 협상력과 관련시켜 검토하면 전문건설업자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건설업체의 심각한 상황은 건설업체의 부도 현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의 침체로 부도업체가 증가했다. 전문건설업체는 부도ㆍ폐업이 각각 273건, 2천96건 발생했으며, 종합건설업체도 각각 130건과 93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전문건설업체의 부도ㆍ폐업률은 7.1%를 기록했으며, 종합건설업체는 8.3%의 부도ㆍ폐업률을 나타냈다.
최근 3개년 전문건설업자의 경영애로사항에 따르면 ‘수주활동’이 가장 큰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영애로사항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주활동은 전문건설업자로서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직결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고, 수주산업의 특성을 갖는 건설업에 근원적인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건설업 부도예측모형을 위한 변수설정
기업의 부도발생 원인은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재무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부도가 발생하게 되는데, 재무비율이 악화된 상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기업의 부도예측을 신뢰성 있게 하기 위해서는 재무변수 이외에도 비재무적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공사수주 잔량=공사수주는 기업의 규모에 따라 부도요인으로서의 중요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소기업은 공사수주의 어려움으로 인한 부도발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건설업자는 중기업내지 소기업에 해당한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실제로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자이므로 하도급공사 수주부진에 의한 부도발생 사례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도급자 규모/건전성=건설업체의 부도원인 중 공사수주부진과 직ㆍ간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이 전문건설업체가 부실한 원도급업체의 공사를 수주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워크아웃 중인 회사나 재무상태가 건전하지 못한 회사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하게 되는 경우 하도급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원도급업체 부도로 유동성 문제로 연쇄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원도급업체의 재무상태와 경영여건이 건전하지 못한 경우라도 하도급자는 공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협력업체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사를 수행하는 경우 하도급대금을 제 때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하도급업체에는 공사수행을 위해 사용한 장비와 자재비용을 지급해야 하므로 금전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하도급공사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자의 부도예측에서는 원도급자 요인이 모형에 반영돼야 한다. 원도급자 요인은 재무적인 요소와 비재무적인 요소가 모두 고려될 수 있다.
재무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대리변수로는 자본금규모 또는 총자산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비재무적인 요인을 대리할 수 있는 변수로는 원도급자의 시공능력평가순위를 고려할 수 있다.
◇저가 하도급공사 수주여부=민간공사와 공공공사를 불문하고 하도급공사는 건설업자 간 거래이며, 대등한 당사자 간 거래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명목한 대등한 당사자 간 거래를 상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원도급자가 발주자의 지위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도급자 간 경쟁이 격화될수록 하도급 공사금액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은 원도급공사 입찰단계에서 낮은 가격을 작성한 입찰자가 낙찰에 유리한 구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사를 수주한 원도급자는 하도급공사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하도급자는 발주자인 원도급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저가 하도급공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문건설업자의 부도예측모형에서는 하도급공사의 저가수주를 포함할 수 있는 변수가 고려돼야 한다.
◇하도급공사 운영현장숫자=공사금액이 큰 공사에서 전문건설업자는 하도급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영하고 있는 현장이 많다는 것은 활발한 기업활동과 원도급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징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운영하는 현장의 숫자가 많아지면 비례해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재와 같이 하도급공사금액이 낮은 상황에서 많은 현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손실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처럼 양면적인 특성이 나타나는 요소이므로 하도급공사 운영현장숫자를 변수로 반영해 부도예측모형이 구축돼야 한다.
◇은행대출유무=전문건설업자에게 자금조달은 다른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보다 더 어려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건설업에 내재돼 있는 위험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생산과정의 특성으로 인해 자금소요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 경영에서도 자금조달이 중요한 요소이며,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은 담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일정한 신용도와 담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에는 구별되는 차이점이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부도예측에서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그 밖에도 회사채 발행유무, 협력업체 등록유무, 건설경기,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제도발표, 벌점 및 업무정지 이력, 기술자 및 기능인력 보유, 상호작용효과의 고려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
경기침체에 기인하는 건설경기 부진,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으로 건설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산업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건설업자에게 영향이 미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산업의 여건을 감안할 때 하위단계의 건설업자일수록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건설업자를 대상으로 부도예측모형을 연구하는 접근은 그 필요성이 매우 크며, 전문건설업자와 전문건설공제조합, 건설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도예측모형에서는 전통적으로 재무변수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돼 왔다. 그러나 전문건설업자라는 특정한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그들이 활동하는 환경에 대한 고려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진행된 모형구축에 관한 연구에서는 재무변수와 비재무변수가 동등한 중요성을 갖고 고려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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