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건축철학> 렌조 피아노
<건축가의 건축철학> 렌조 피아노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5.0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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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원의 설계자 “렌조 피아노”는 누구?
‘따뜻한 하이테크’를 향한 끝없는 도전

1971년 하이테크 건축의 대명사 <퐁피두 센터> 당선 후
기술과 과학, 인간과 환경을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의 미학 추구
3일 한국에서 첫 프로젝트인 KT 신사옥 <올레플렉스> 기공식 참석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어질 랜드마크타워Ⅰ- "트리플 원"을 설계한 렌조 피아노(Renzo Piano, 1937.9.14~ 이하 RP). 세계적인 건축거장이라 불리는 그는 누구이며 어떤 건축가인가. 1998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라는 설명으로는 RP의 건축이 뻗치는 영역과 깊이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거두절미하고, RP는 20세기 건축의 전개 과정에서 주요 이슈를 작품으로서 관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1년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퐁피두 센터> 설계공모에서 리차드 로저스와 공동 당선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RP. 이탈리아 출신으로 밀라노 공대에서 수학하고 ‘침묵의 빛’의 거장 루이스 칸 등에게서 건축실무를 사사했다.

퐁피두 센터로 일약 하이테크 건축(High-Tech architecture)의 대명사가 된 그는 이후 <메닐 콜렉션 미술관>, <간사이 국제공항>, <베를린 포츠담 광장>, <NEMO 과학박물관>, <치바우 문화센터>, <내셔 조각센터>, <메종 에르메스 긴자>,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움>, <뉴욕타임즈 본사 빌딩>,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그리고 현재 런던에 짓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306m)인 <더 샤드(The Shard)> 등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이라고 평가받는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존하는 거장이다.

이번 용산국제업무지구 초고층 향연에서도 스타 건축가에 대한 사대주의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PR의 ‘트리플 원’에 대한 기대와 놀라움만은 모든 잡음을 불식시키는 것이었다. 이렇듯 75세의 노장은 끝없는 도전정신을 과시하며, 지난 3일 자신이 설계한 또 다른 한국 프로젝트, KT 광화문 신사옥 <올레플렉스> 기공식에 첨석하기도 했다.

RP의 작품이 매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그 디자인의 시작은 기술에서 출발하지만 그 끝은 항상 인본에 닿고자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하이테크’라고도 불리는 RP의 특징은 기계미학에 경도돼 무미건조한 것도 아니고 인간에 집중해 비트루비우스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아닌, 기술과 인간, 자연에 대한 탐구가 기묘하게 융합된, 유례 없고 진보적인, 늘 새로운 건축을 선보인다는 데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이러한 그의 도전과 실험정신은 그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의 이름에서도 전해진다.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RPBW,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 오늘도 75세의 노장은 유럽과 미국에 여러 개의 사무소를 두고 세계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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