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손으로 지역 스토리 담을 것”
“시민의 손으로 지역 스토리 담을 것”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2.05.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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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 교수, 스위스 로잔…낙후된 지역 땅 활성화 하는 방안 제시

경기도와 수원시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농업기술원, (사)한국조경사회이 주관한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착공을 기념하며, 성공적인 박람회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체결 및 특별강연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예창근 경기도행정2부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는 도시공원의 공공정원으로의 역할과 도시농업 체험장으로서의 역할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이 중심이 돼, 시민의 손으로 지역이 스토리를 담아 정원 문화를 만들자”고 밝혔다.
특별강연에 나선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녹색도시로의 새로운 상상과 실험, 정원박람회’라는 주제를 통해 도시쇄신의 촉매로서 정원박람회 사례를 발표했다.
조경진 교수는 “독일의 정원박람회의 경우 대부분은 행사가 끝난 이후 박람회장을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할애하고 있고 처음 공원 부지를 마련할 때부터 도시개발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위스 로잔은 정원박람회를 통한 도시공간의 새로운 해석과 개입을 기본 개념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람회를 통해 낙후된 지역이나 용도 폐기 된 땅을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 제시하거나 기존 도시경관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온 것. 2004년에는 브라운필드로 남은 폐철도와 호수 등을 활용해 박람회를 조성했으며, 2009년의 주제는 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도시인프라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조경진 교수는 “사례들을 보면, 박람회 장소를 공원이나 시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활용함을 통해 지역민에게 환원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장기적인 지역개발에 있어 촉발효과를 일으키는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개최 이후 나타날 사회경제적인 장기적 간접효과에 대해 예견하고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원박람회는 일회성 행사를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임팩트를 고려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수원시가 지향하는 도시철학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종합토론에서는 성균관대 김동엽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명자 수원시의원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과장 ▷김인호 신구대 환경조경과 교수 ▷김준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유문종 수원르네상스포럼 운영위원장 ▷안명준 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 ▷동아일보 남경현 사회부 차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조명자 수원시의원는 “정원내 도시농업이 실질적으로 누구나 손쉽게 가꾸고 재배할 수 있는 품종으로 선택하길 바란다”며 “건강한 아이들이 자라나는 건강도시가 될 수 있도록 색다른 명품의 서호공원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정섭 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과장은 “추후 농진청 이전을 대비해 이 지역을 세계의 도시농업 메카로 발전 시킨다는 전략으로 별도의 TF팀이나 과제용역으로 기본구상, 연차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수원은 역사문화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도 공원도 모두 역사성을 피해갈 수는 없다”라며 “따라서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 인인화락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조의 의지를 계승하는 도시 정원 박람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명준 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은 “정원문화란 느림의 문화이고 충분히-천천히의 문화이자 생각의 문화다”라며 “당장의 결과물에 조급해 하지 말고 다각도로 살피고 그 안에 나와 우리가 어떻게 자리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란 주제로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시 서호공원에서 개최된다.

▲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녹색도시로의 새로운 상상고 실험, 정원박람회’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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