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위기, 남의 일 아니다
건설업계 위기, 남의 일 아니다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5.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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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30위의 중견건설사 풍림산업이 최근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이에 전문건설업계, 자재업계 등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택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건설사가 늘어나게 되면 결제지연, 미수금 증가 등 도미노 피해를 입어 자재업계도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자재업계는 계속되는 건설사 구조조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건설사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퇴출대상인 D등급으로 판정날 경우 극심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관이나 파일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철근이나 레미콘업체들에 비해 기업규모가 작아 미수금이 발생할 경우 상당수 업체들의 경영이 위험한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에 수도배관을 납품하고 있는 한 중소업체 대표는 “우리같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건설사 부도시 회사의 생존여부가 결정된다”며, “대다수의 건설사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품 공급을 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렇듯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건설사와 철근ㆍ레미콘 등 자재업계간 가격 분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물론 철근ㆍ레미콘업계 모두 기업 생존이라는 취지에서 가격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자재업계의 이같은 주장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현재의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 건설사와 자재사간 ‘갑’과 ‘을’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양 업계가 서로의 고충을 공유하고 함께 뭉쳐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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