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최재덕 회장
해외건설협회 최재덕 회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2.03.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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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이제부터가 시작… 시장 주도할 기술연구, 선진업체 인수·합병 역량 쏟아야”
 

- 신임 회장으로서의 소감은.
해외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수주낭보는 국내건설업계의 관심을 해외로 돌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제가 해외건설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의 재임기간중 제가 지금까지 공직과 유관 기관에서 쌓은 모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해외건설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금융지원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협회가 그간 추진해온 사업들이 수주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 또한, 임직원 모두가 더욱 낮은 자세로 업체들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고, 수렴된 의견은 적극적인 대정부건의를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지난 2월 24일에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진출 촉진을 통한 건설인력 창출의 중요성이 언급됐는데, 해외건설협회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현재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향후 3년간 6천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인력수급의 균형이 깨진 현 상황에 대한 업체들의 체감수위는 그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다. 프로젝트 수주도 중요하지만, 수주 이후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과 완수를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적시 공급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일고 있는 ‘제2의 중동 붐’과 맞물려 인력수급 문제에 대한 고민이 여간 깊지 않다.
그동안 협회는 ‘해외건설 인력센터’를 설립해 필수 인력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해 왔다. 또한, 정부의 해외건설 특성화대학 지정과 관련해, 향후 해외건설 트렌드를 발굴하고 이에 대응한 체계적인 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과 수급 지원을 위한 업무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 만에 달성되는 것이 아닌데다가, 미래 트렌드를 읽어 그 수요에 대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앞으로 협회는 정확한 수요예측을 토대로 인력양성 규모를 늘리고 현장 파견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국토해양부를 통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 해외건설 인력 수요 충족외에 업계에서 느끼는 기타 애로사항은.
현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금융 문제와 아국업체간 불공정 과당경쟁 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업체들이 느끼는 금융지원에 대한 절박감이 여간 크지 않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업체의 특성상 보증발급 자체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보니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로서는 대기업 위주의 해외진출이 솔직히 그림의 떡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실제 작년도 수출입은행 건설분야 보증 5.6조원 중, 중소건설업체 보증규모는 0.6%수준인 317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지원에 대한 업체들의 수요도가 비단 중소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보증문제에 대한 지원 필요성은 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덜 느낄지라도,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개발형 프로젝트들은 수익성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가 높아 대기업들조차 쉽사리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금융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 것이 사실이다.
아국업체들 간의 불공정 과당경쟁 문제에 대해서도 업체들의 하소연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주로 진출하는 지역이 중동과 아시아에 편중되다보니 자연히 아국업체들끼리 경쟁하는 사례가 속출하게 되고, 결국 한정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악수를 두면서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신임 해외건설협회장으로 해외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포부는.
해외건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어느 산업에서든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면 시장주도권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경제논리는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추었을 때만 비로소 의미 있는 실제로 다가온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한다.
지금은 우리가 과연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시장을 주도할 만큼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기 위한 기술연구나 선진업체 인수·합병 등에 역량을 쏟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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