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씽크탱크<2>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건설산업의 씽크탱크<2>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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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LH만의 테스트베드로 기술의 실용화에 앞장설 것”

<인터뷰> 토지주택연구원 김수삼 연구원장

 

- 토지주택연구원(LHI) 연구원장으로서 통합후 LH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하면서 양 공사 연구원이 통합 설립된 지 올해로 3년차에 들어왔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기업적인 측면에서 LH가 필요로 하는 것 즉, 부채 탕감에 관해 어떻게 하면 LH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지원했다. 부채는 왜 발생했고 그 규모는 얼마이며 상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등이다.
공기업의 두 가지 측면인 수익성과 공익성 중에서 지난 2년 동안 선자에 집중했다면 금년에는 국가가 요구하는 공익성에 집중해서 LH의 업무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테면 임대아파트 건설, 주택공급 활성화, 저렴한 택지 공급 등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공적 기능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다.

- LHI는 4대 공사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건설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타 국책 연구기관과의 향후 공조 계획은.
4대 공사의 특징은 도로나 수자원, 도시와 철도 등 국가적 인프라를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다. 그러나 2년 전 토지주택공사 통합 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부임해보니 이런 중요한 일을 맡는 4대 공사 간에 협력하는 분위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각 연구원장님들을 초대해 공동의 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제안했고, 모두의 동의로 작년에 수자원공사 연구원 주관 하에 제1회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올해 2회째를 맞아 LH공사 연구원이 주관하면서 몇 가지 보안을 통해 공조의 기본적인 틀을 잡게 됐다.
놀라운 것은 이번 심포지엄 등록인원이 1천100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관산학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민간 참여기회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공동 심포지엄은 4대 공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중복성을 정리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국가 예산을 절약하고 기술을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연구원의 역할 분담에 일조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앞으로는 현장에 적용할 실용적인 기술 개발은 4개 공사 연구원이, 정부가 구매하는 기술은 기업의 연구원이, 기초연구는 대학을 비롯해 건기연, 철기연 국책 연구기관이 분담해야 한다.

- R&D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LHI만의 전략과 경쟁력이 있다면.
4대 공사가 연간 사용하는 예산이 40조원에 이른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각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로 여기에 우리 연구원의 경쟁력이 있다. 예산이 함의하는 각종 사업은 곧 연구개발한 내용을 직접 반영할 수 있는 현장이 있음을 의미한다.
타 국책연구기관에 비해 4대 공공기관 연구원 실제 테스트 베드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기술의 실용화에서 굉장히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 토목학회장을 역임한 최고의 학자로서 국내 건설산업의 개선점은.
시공 기술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TOP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일류의 시공 기술과 함께 기능 인력의 수준도 그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기획하고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적인 시설물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각종 시설을 보면 선진국을 모방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독자적인 창의성에 의해서 우리만의 색깔을 갖는 시설물을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한국사회의 키워드가 창의와 혁신 아닌가. 앞으로 한국 건설이 지향해야 하는 바는 창의성을 보완해 혁신을 앞세워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과거 노동집약적인 저가 수주의 관행을 버리고 기술집약적으로 나가야 한다. 기술도 기본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얹어 상품 가치가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주력하고 있다. 어떤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겠는가.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는 1980년대에 맞본 실패를 다시 경험할 우려가 있다. 해외건설은 수주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주 후 관리와 수주시 양질의 수주가 중요하다. 모두 아는 바이겠지만 1980년대에 약 30여개 국내기업이 해외건설로 실패를 맞보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들의 주인이 상당수 바뀌었다. 이들을 보면 상당부분 해외 공사에서의 실패를 내재하고 있다. 해외건설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기본적으로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

- 복지예산이 증가하면서 건설예산 축소되고 있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아직 축소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기본적으로 건설과 복지를 분리시켜 볼 것이 아니라 건설을 통해서 복지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복지를 확대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론될 수 있을 만큼 국가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 인프라는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고, GDP대비 10% 미만으로 투자비용이 떨어지는 단계에 온 것은 필연적인 시대변화다. 그러나 해마다 GDP가 늘기 때문에 전처럼 급격히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뿐 적정 수준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면 향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도시, 주택, 교통의 질과 오피스의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는 데 여전히 건설시장이 존재할 것이다.
또한 건설, 교통, 해양 부분을 원-패키지로 해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때에 이르렀다. 이것이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때문에 한국 건설시장이 포화돼서 미래가 없다거나 성장성이 멈췄다는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이런 부분에서 건설이 국가 재정규모를 키워줄 때 복지는 더욱 잘 될 수 있다. 복지 때문에 건설투자가 줄어서 우려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복지는 언제든지 우선돼야 한다.

▲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이 밀집한 대덕특구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연구원 전경

토지·도시·주택 분야 R&D 종합 수행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

한국토지주택연구원(LHI)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연구기관으로 1962년 설립된 (구)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과 1995년 설립된 (구)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50년의 오랜 성장을 거친 연구기관인 LHI는 국토ㆍ도시ㆍ주택분야에 대해 축적된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 10월 LH공사 통합과 함께 새롭게 출범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우수인력확충, 장비도입 결과에 의해 2002년 및 2003년에 건설부(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로부터 친환경건축물ㆍ자재 인증기관 및 주택성능인정기관 지정됐고, 현재 국토해양부 R&D 사업 10대 프로젝트 중 도시재생 R&D 및 U-Eco City R&D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사업단 및 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이 정책개발 및 기술개발을 위한 R&D를 수행하는 반면,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은 정책수행기관이기 때문에 개발된 기술과 정책을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즉 테스트 베드(Test Bed)를 보유하고 있어 R&D성과를 현장에 적용해 검증할 수 있는 피드백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실용성이 높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국책기관과의 차별성 및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토지주택연구원은 인문사회의 정책개발에서 건설분야의 기술개발까지 토지ㆍ도시ㆍ주택분야 R&D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연구기관으로서, 토지 및 주택정책, 도시 및 주택계획, 건설기술 분야에 대한 R&D를 통해 LH의 경영여건 개선, 사업의 효율화 및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R&D와 정부정책 수립을 지원함으로써 행복한 삶의 터전과 국토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시설현황
토지주택연구원은 대지면적 2만평, 건평 7.4천평으로 조성돼 있다. 주요시설물은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연구동, 토지ㆍ재료ㆍ역학ㆍ화학시험을 수행하는 시험동, 바닥충격음 및 PVC 저소음을 시험하는 음향시험동, 연구업무를 지원하는 행정동, 교육업무를 수행하는 연수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전 및 임무
토지주택연구원은 토지 및 주택정책, 도시 및 주택계획, 건설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속가능 경영체제 구축 지원, 저탄소 녹색기술 개발과 보급, 사업비 10% 절감 등 다양한 연구목표를 설정해 R&D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조직 및 인원
토지주택연구원은 (구)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의 주택과 도시건설 분야와 (구)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의 토지와 도시계획 분야가 결합돼서 명실 공히 토지ㆍ도시ㆍ주택 공급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가능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LHI는 토지 및 주택정책, 도시 및 주택계획, 건설기술 분야의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연구부서와 연구개발 기획 및 성과홍보와 연구행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기획실 및 연구지원처로 구성돼 있고, 인원은 연구부서 90명, 연구보조직 58명, 지원부서 직원 50명 등 총 198명의 우수한 인재들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실적
토지주택연구원은 ▷전략경영 ▷국토 및 토지정책 ▷주택정책 ▷도시계획 및 재생 ▷주택 및 단지계획 ▷건축기술 ▷국토 및 기반기술 ▷환경 및 에너지 등 총 8개 연구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생사업단은 구도심 등 쇠퇴도시지역의 문제를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4년까지 도시재생의 정책과 제도, 환경과 에너지, 건설기술 등을 개발하고 실제 Test Bed를 적용하는 연구활동을 총괄함으로써 도시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Eco City 연구단은 도시운영관리 효율성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첨단 정보기술과 친환경 녹색기술을 도시공간에 융복합하는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2014년까지 미래형 첨단친환경도시 시범도시 건설을 통해 신도시건설모델의 해외 수출 등, U-Eco City 연구단의 중추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012년도 LHI 운영방향
올해 연구개발 및 투자계획은 100억원 규모로 정기연구과제, 실무부서 제안 수시과제, 정부기관 수탁 연구과제를 포함해 140건 정도의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노령화와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한 토지이용계획 및 사회의 니즈(Needs) 다양화에 대응하는 단독주택모델 및 용지공급기준을 개발하고, 취약계층 주거안정 방안 등 사회적 환경ㆍ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를 핵심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또한 BIM 기반 건축 및 토목의 통합설계시공 관리시스템 개발, 도시운영관리 효율성 및 첨단 정보기술과 친환경 녹색기술을 도시공간에 융복합하는 응용기술, 에너지 80% 절감형 주택 개발 등 건설원가 절감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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