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공급중단…피멍드는 건설업계
툭하면 공급중단…피멍드는 건설업계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2.2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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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분위기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자재업체는 연간 행사마냥 ‘공급중단’이란 카드로 자기 배만 불리려 하고 있다”

어느 한 건설사 자재구매팀 관계자의 한숨 섞인 말이다.

최근 시멘트 가격에 대한 민관합동 2차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레미콘 조업중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레미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건설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 레미콘 공급중단 사태는 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시멘트, 레미콘, 건설사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관련업계 모두 제조원가 상승ㆍ경기침체로 모두 양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특히 이번 레미콘업계의 공급중단 카드는 과거 시멘트 가격인상시 건설업계와 우호적인 관계에서 함께 시멘트업계에 대응해왔던 것과는 달리 건설업계도 표적에 포함된 것이어서 향후 많은 파장이 예상된다.

건설업계와 자재업계의 이같은 갈등은 시멘트ㆍ레미콘 분야 뿐만이 아니다. 최근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7대 전기로 제강사들 역시 1, 2월 철근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 양 업계간 협상이 현재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와 철근, 시멘트ㆍ레미콘 등 자재업계의 치열한 가격 줄다리기는 거의 1~2년마다 되풀이되는 정례행사가 된 지 오래다. 그 때마다 자재업계는 ‘공급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건설사들을 위협해 왔다.

물론 자재업계 역시 공급중단이라는 카드를 쉽게 꺼내기는 어렵다. 실제 공급 중단에 들어갈 경우 자신들에게도 많은 손해와 후유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다만 현 건설업계는 공공토목 발주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주택경기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재 원가 부담마저 더해지면 자재업계의 최종 수요처인 건설업계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여기에 가격협상이 지연될 경우 레미콘 등 건설자재의 품질저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재업계는 공장 가동중단이나 시멘트 공급 중단 등과 같은 강수보다 가격 인상폭에 대해 좀 더 유연한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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