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재값 인상… 일감부족 건설업계 ‘3중고’
잇단 자재값 인상… 일감부족 건설업계 ‘3중고’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2.08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재업계 ‘기업생존’위해 가격 인상 불가피
건설업계 원가상승 부담 가중…적자시공 우려

연초부터 건설 핵심자재인 철근ㆍ시멘트를 중심으로 건자재 가격상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수주난에 시달리는 건설업계가 ‘3중고’의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강ㆍ시멘트업계는 ▷국내ㆍ외 원재료값 상승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정상가격 회복 등을 이유로 공급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원가부담 증가로 건설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자재업계, “제조원가 상승ㆍ전기료 인상부분 가격에 반영돼야”=올해 건자재 가격 인상은 최초 시멘트업계가 신호탄을 쐈다. 새해 첫날 시멘트 가격을 톤당 6만7천500원에서 최대 7만7천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
여기에 최근에는 국내 주요 제강사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제강사들은 1월 철근값을 전월대비 3만원 인상된 톤당 84만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으로 책정했으며, 2월에도 3만원 추가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업계는 “최근 중국ㆍ일본산 등 수입 철스크랩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기로 가동에 필요한 전기료 가격이 대폭 인상돼 연간 기준 300억원 이상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92.1%나 급감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관련 손실 증가로 세전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번 철근가격 인상은 회사 이익차원이 아닌 회사 생존과 직결돼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수급논리 무시한 가격결정 근절돼야”=자재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에 건설업계는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자재 값 추가 상승시 건설업계는 상당한 자금 부담을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미분양 현장이 많은 중견업체들은 공사비 대출에 따른 추가 이자부담까지 발생해 적자시공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31개 대형건설사 자재 구매담당 모임인 대한전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오는 9일 총회를 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레미콘 생산중단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건자회 관계자는 “제조 원가가 상승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수급 논리는 무시하고 원가 논리만 갖고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수요, 공급의 논리가 적용된 적정가격 선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