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강한 건축계…‘나는 건축가다’
SNS에 강한 건축계…‘나는 건축가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1.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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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아키피디아’ 건축계 집단지성 결집시킨다.

집단지식사전 위키피디아의 개념에서 착안해 만든 아키피디아(archipedia)가 25일 건축인 K씨에 의해 개설됐다. 페이스북 그룹 ‘나는 건축가다’(이하 나건축)와 연동된 이 사이트는, ‘젊은 건축가를 위해 사무소 운영에 관련된 서류를 체계적으로 공동 저작할 필요성이 있다’는 또 다른 건축가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그 제안 역시 나건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아키피디아의 개설은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실천이다. 

개설자 K씨에 따르면 “아키피디아는 앞으로 위키피디아와 같은 방식으로 계약서, 사무소 내규, 급여 등의 서식을 오픈해 온라인 상에서 함께 수정하며 완성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건축가 실용계약서’와 ‘건축설계비 최저비용산출방법’ 등 관련 문건이 게시돼 있다. 이 문건들에는 지난 한 달 여간 건축가/건축사, 교수, 실무자 및 건축 관련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개진한 의견과 제안들이 다수 반영돼 있다.

SNS을 통한 건축계의 응집은 작년 12월 포항시 중앙도서관 공모지침의 사법처리 조항을 계기로 불이 붙었다. 이후 1월 10일 ‘나건축’이 개설됐고 보름 만에 2천3백명에 육박하는 건축인들이 집결해 건축계에 고질적으로 존재해 온 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 1.포항시 중앙도서관 현상설계지침, 사법처리 조항 건 ▷ 2.건축가란 무엇인가, 건축가의 삶이란? ▷ 3.굴업도 공모전에서 비롯된 심사위원의 저작권 공유 문제 ▷ 4. 설계와 감리의 분리 문제 ▷ 5.건축/디자인계에 부는 서바이벌식 평가방법 문제(‘나가수’ 또는 ‘슈퍼스타K’와 같은) ▷ 6.디자인에서 표절과 참조 문제 ▷7.건축저작권 논란 ▷8.건축가/건축사 명칭 문제 ▷9.건축사시험 문제 등이 의제로 올라와 있다.

한편, 포항시 중앙도서관 현상설계지침과, 이와 동일한 조항으로 다시 논란이 된 완주군 상관 주민센터 공모지침 건은 SNS을 통해 빠르게 수렴된 건축계의 여론이 자발적인 몇몇 인사의 실천으로 해당 발주처에 반영 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건축과 아키피디아의 개설자인 K씨는 “자신은 이 커뮤니티의 운영자나 대표자가 아니”라며, “예상을 능가한 호응과 효과에 놀랍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건축인들이 이곳에서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말했다. 

 

나는건축가다
페이스북 그룹, 보름 만에 2천3백명 응집, 친목 도모 아닌 여론 형성의 공간으로 활용

 


아키피디아 
온라인 오픈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착안, 실용계약서ㆍ최저비용산출방법 등 공동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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