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균형감 있는 시정펴야
박원순 시장, 균형감 있는 시정펴야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1.1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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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12 서울시정운영계획이 발표된 후 한 매체에서 ‘향후 3년간 서울시 토목예산 0원’이라는 보도를 냈다. 물론 시는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자료를 냈으나 사실을 떠나서 인식과 공감이란 여론을 반영한 기사였다.

서울시의 일거수 일투족에 언론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은 이렇다. ▷뉴타운 축소 또는 지정 취소 ▷재건축 종상향 보류 ▷정비구역 지정 요건 1/4에서 1/2로 강화, 그리고 양화대표 공사 중단 vs 추진 등이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사퇴후 박원순이 간택될 때 대중이 기대한 것은 균형감과 소통이었다. 우려는 여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파격을 고수하고 있는데, 파격이란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과시성이 강한 만큼 청취에 약하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그의 어젠다 대부분이 존중과 소통을 겨냥하고 있어서 모순적인 그의 행보가 얼마나 일방적인지 체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다만, 그의 좌클릭에 의해 갑자기 한대로 쫓겨나게 된 부동산, 건설업계만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불만 이상으로 비춰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렇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어느 쪽이든 치우치는 것은 좋을 리가 없다. 오 전 시장이 전시성 토목행정에 치우쳤다면 박 시장은 그 반대로 치우치고 있다. 지금처럼 하드웨어를 배제한 시정을 지속할 경우 전시성 복지 퍼퓰리즘이란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기존 시정이 90%가 잘못됐다 하더라도 그것을 개선하는 데는 시간과 과정, 이해와 공감이 요구된다. 그리고 어떤 악법에도 1/10의 장점은 있다. 전정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는가를 보면 현정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박 시장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진영만 다를 뿐 오 시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데칼코마니 하면 마주칠 지경이다.

시민은 그리고 국민은 행정과 정치가 좌회전도 우회전도 아닌 직진으로 가주길 바란다. 부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균형감 있는 시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원순씨가 되길 바란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이오주은 수석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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