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내 제조업 제품 하락가능성 높다
1∼2년내 제조업 제품 하락가능성 높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1.20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상의, ‘제품가격 하락 가능성과 기업대응전략' 조사서
임금·서비스 가격은 상승 전망

세계적 디플레이션 발생가능성 여파로 소비감소, 공급과잉 등 각종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제조업 제품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의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한 ‘제품가격 하락가능성과 기업의 대응전략' 조사에서 향후 1∼2년내 시장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업체의 72.4%(가능성 매우 높음 12.8%, 가능성 있음 59.6%)가 그렇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시장가격하락 경험 비율(56.6%)이나 현재 하락추세 비율(32.2%)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한편 가격 하락폭에 대해 업체의 51.8%가 6∼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1∼5% 하락이 30.7%, 11∼20% 하락이 17.5%를 차지했다.
반면 임금, 서비스가격에 대해서는 1∼2년내 하락(조금 하락 17.9%, 크게 하락 1.0%)하기 보다는 상승(조금 상승 36.8, 크게 상승 4.0)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분야에서 가격하락이 더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1~2년내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28.9%)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국내업체간 과당경쟁(25.5%), 세계적 공급과잉 및 저가공세(16.3%), 세계적 경기침체(9.9%)를 들었다.
그외 응답으로는 기술혁신 등 생산성 향상(4.1%), 버블붕괴(4.1%), 원달러 환율절상(3.7%) 등이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소비감소(27.4%), 세계적 공급과잉(24.2%), 중소기업이 소비감소(29.3%), 국내업체간 과당경쟁(27.6%)를 주요인으로 들었다. 이는 중소기업이 국내요인에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하락의 주요인 중 하나인 공급과잉에 대해 전체 응답업체의 60.8%가 공급과잉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공급과잉율은 10%내외(43.5%)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 내외(16.1%), 15% 내외(12.1%), 5% 내외(11.3%)의 순이다.
가격하락에 대비한 대응전략으로는 응답업체의 24.5%가 신제품 개발 및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꼽았으며, 제조원가 절감 노력(20.7%), 수익성 중심의 현금흐름경영(17.0%), 잠재수요 개척 및 고객관계 강화(10.9%),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전(8.2%)이 뒤를 잇고 있다.
한편 가격하락을 경험한 기업의 과거대응책은 제조원가 절감(26.2%), 신제품 개발 및 브랜드이미지 제고(22.9%), 잠재수요 개척(14.9%) 순이었다.
향후 대응전략을 과거대응책과 비교하면 수익성 중심의 현금흐름경영, 핵심사업 경영, 생산거점 해외이전, 부품 해외조달 등이 과거보다 중요한 전략으로 드러난 셈이다.
가격하락에 대비하여 정부에 제언한 정책은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23.0%), 유통질서 유지(19.5%), 법인세 인하(16.7%), 해외시장 개척지원(13.6%) 등의 순으로 해외덤핑제품의 제재(10.1%)를 요구하는 비중도 높아 많은 기업들이 해외업체의 저가공세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부상 등 세계적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대두되고 있어, 우리기업의 국내외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사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생산, 마케팅, 재무관리 등 경영제반에 대한 재검토 및 부가가가치 제고방안 연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