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회복’, 홍성 이응노의 집 개관
‘풍경의 회복’, 홍성 이응노의 집 개관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1.11.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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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화백 생가기념관, 건축가 조성룡 作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화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혼 담긴 생가 기념관
          
‘풍경의 건축가’ 조성룡 作
의재미술관ㆍ선유도공원ㆍ꿈마루 이은 걸작

 

한국 근ㆍ현대 화단(畵壇)의 거목 ‘고암 이응노 화백’의 생가지인 충남 홍북면 중계리 386번지에 ‘이응노 생가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8일(화) 개관식에서는 ‘이응노 생가 기념관 개관준비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교수, 건축가 조성룡(성균관대 건축학과 석좌교수, 조성룡 도시건축) 씨,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해 미술계 인사 및 주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에 기여한 11명에게 명예군민증이 전달됐다.

2만596㎡ 부지에 총사업비 70여억원이 투입된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연면적 1천여㎡ 규모의 전시홀ㆍ어린이미술실ㆍ북카페,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전시시설과 야외전시장, 연지공원,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이응노 화백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생가도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고암 이응노 화백은 1904년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한국 서화와 서양화를 익혔으며, 1958년 유럽으로 건너가 문자추상의 독특한 경지를 이뤘고, ‘서예적 추상’이라는 작품세계를 구축하면서 전통성과 현대성을 갖춘 창작 세계로 한국 근현대 화단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건축가는 관람객들이 용봉산을 바라보고 일월산을 산책하면서 고암이 사랑했을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 설계의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또 콘크리트와 흙, 나무 등 소박한 물성을 사용해 수수함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길 바랬으며, 외벽은 매끈하게 다듬기보다 거친 질감을 노출시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색되도록 연출했다.

 
‘풍경의 건축가’로 불리는 조성룡 씨는 절제된 건축언어를 사용해 시간의 켜와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작업방식으로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구축해 왔다.

의재미술관, 선유도공원, 지앤아트스페이스 등 완성도 높은 건축으로 한국 현대건축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왔으며, 지난 봄 근현대 건축가 故 나상진의 ‘서울 컨트리 클럽하우스’를 ‘어린이대공원 꿈마루’로 재탄생시킨 바 있다.

2008년 설계공모에 당선된 후 3년 동안 이응노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건축으로 치환하는 데 몰입해 온 조성룡 씨는 ‘이응노의 집’이 건축가의 품을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고암이 생전에 바라보았을 풍경을 회복하고자 했다. 건물 한 채만 기념관인 것이 아니다. 이를 둘러싼 산과 들판, 길 모두가 어우러진 풍경 전체가 기념관이다”라고 말했다.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개요
이응노의 집,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º 대지위치 : 충남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 386번지 일원
º 대지면적 : 24,090.50㎡
º 건축면적 : 927.63㎡
º 연면적 : 1,312.46㎡
º 규모 : 지상1층, 지하1층
º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흙벽조
º 외벽마감 : 노출콘크리트, 흙벽다짐, 적삼목, 투명유리
º 본동 : 전시홀, 전시실, 체험학습장, 수장고
º 부속동 : 북카페, 다목적실
º 외부공간: 생가, 야외전시장, 연꽃지, 산책로
º 사진 : 건축사진작가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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