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벨 랄프 독일연방건축사협회 NAX 한국 주재원
차벨 랄프 독일연방건축사협회 NAX 한국 주재원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1.10.3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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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앰배서더, "한국과 독일 건축 잇는 가교 되다!"
   
한ㆍ독 건축교류 현장을 가다Ⅰ

한독상공회의소(AHK)와 독일연방건축사협회 건축교류네트워트(NAX) 주최로 독일 건축가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과 국내 건축계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독일의 건축 및 조경 설계사 5명과 한국의 건축 및 조경, 컨설팅 관계자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국의 지속가능한 건축 현황을 비교한 건축 세미나, 비즈니스 상담회, 독일과 한국 건축의 미래에 관한 학술세미나, 국내 정부기관 및 협회, 시공현장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지난 25일부터 한주 동안 진행됐다. <관련기사 제 502호 10면>

본지는 2회에 걸쳐 한국과 독일의 건축 교류현장을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NAX 한국 주재원이자 차벨 파트너스 대표인 차벨 랄프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6년간 NAX가 한국에서 펼친 한ㆍ독 건축교류를 위한 노력을, 다음 호에는 ‘독일 건축사 사절단 방한-건축세미나 및 Biz 상담회’ 동행 취재기를 통해 이 행사가 양국 건축계에 남긴 가능성을 타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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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차벨 랄프(Ralf Zabel)
독일연방건축사협회 건축교류네트워크(NAX) 한국 주재원

“한국의 독일 건축가, 2007년부터 NAX 주재원으로 왕성한 활동
앞으로 더 활발한 한ㆍ독 쌍방 간 건축네트워크 형성에 앞장설 것”




- NAX (독일연방건축사협회 건축교류네트워크) 소개를 부탁한다.

건축교류네트워크 NAX(Network for Architecture Exchange)는 독일과 세계 건축가들의 건축교류를 후원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독일연방건축사협회(BAK) 부설기관이다. 현재 베를린 BAK 본사 안에 위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독일의 중소규모 건축사무소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국제적으로 활동 역량을 갖춘 50개의 대규모 독일건축사사무소 및 건설기업들이 기금을 마련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NAX의 궁극적인 목표는 쌍방 간 건축교류 증진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에 주재원(contact architect)을 두고 해당 국가와 독일 건축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NAX는 언제 한국에 진출했고 그간 어떤 교류를 도모했는지

NAX는 2004년 아네트 에르펜슈타인(Annette Erpenstein)이 서울지부로 활동하면서 한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나는 2007년부터 한국주재원으로서 12개의 전시 및 강연, 답사, 국제컨퍼런스, 대학자매결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연구원(KRIHS), 국토해양부 도시재생사업단(KURC),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등과 함께 컨퍼런스를 주최하며 독일과 유럽 지역에서 최적의 강연자를 찾아 추천하는 등 다방면에서 양국간 건축교류 기회의 장을 만들어 왔다.

그 외에도 한국건축가협회,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등 NAX는 이미 한국 건축계와 함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독일인으로서 한국에서 설계사무소를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력이 궁금하다.

2005년 한국과학재단(KOSEF)과 독일학술교류처(DAAD) 대학원생 교류지원 프로그램을 계기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방문연구원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 이후 2006년부터 서울산업대 건축학과에서 2년간 초빙교수를, 우림건설과 해안건축에서 도시설계 및 해외담당 실무를 맡아 수행했다.

2008년부터 ‘차벨 파트너스’를 운영하며 반포 외국인학교 ‘덜위치 칼리지’, 한남동 독일학교 등 학교 프로젝트 3개와 독일 의료기업 시로나 한국지사 현상설계, 주한 스위스 대사관 리노베이션 등을 완성했다.

현재는 2012 여수엑스포 3개국 전시관의 로컬 아키텍트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 도시재생사업단과 한국 도시재생에 관한 공동연구 등 국내 주요 건설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사무소의 경쟁력이라면 건축의 전 공정을 책임 있게 수행함으로써 건축주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건축설계 이외에 입찰, 감리, 인수 과정까지 책임지는 일련의 업무 방식은 한국과는 다른 독일 건축의 특징이기도 하다.

- NAX 주재원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주재원의 개념은 원래 봉사로부터 시작하지만 NAX와 사무소 일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NAX를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더 없이 매력적이다.

한국과 독일은 타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유독 건축과 건설 부문은 그러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독일건축에 대한 인식은 막연히 ‘잘한다’ 또는 지속가능한 건축 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 정도일 뿐, 구체적인 현황과 정보는 알지 못한다.

나는 선천적, 후천적으로 두 국가의 건축 인자를 한 몸 안에 공유하고 있는 건축가로서 한국과 독일 건축계가 긴밀히 공조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그리고 이미 NAX 6년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독일건축사 방한 Biz 상담회’의 기획 동기는? 방한한 5개 업체의 선정 방식과 기준은

독일건축사 사절단의 Market visiting 프로그램은 독일연방경제기술부(Federal Ministry of Economics and Technology)에서 세계적으로 공모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일연방건축사협회와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 2009년부터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2년 만인 올해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본 프로그램에 선정됨으로써 첫 번째 독일건축사 방한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는 지난 8월 한국 마켓비지팅 설명회를 위해 독일을 방문, NAX 회원을 중심으로 신청자를 받았다. 50여개 사무소가 관심을 보였는데 1단계에서 11개, 다시 협의과정을 거쳐 최종 5개 사무소를 선정, 한국의 도시와 건축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한독 양국 간에 어떤 교류를 구상하고 있는지

참여하는 사무실들의 목적은 제각기 다르다. 단순한 방문 조사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가진 곳까지 다양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이 첫 방문인 만큼 앞으로 2회, 3회 계속될 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한국 건축사의 독일 마켓비지팅도 추진하고 싶다.

유럽에서 설계비 7천500만원 이상의 공공 공사는 EU 회원국 설계사들에게 의무적으로 개방된다. 독일과 유럽의 건축설계 능력은 확장된 경쟁에 힘입어 지난 25년 동안 월등하게 성장했다. 이것이 독일연방건축사협회에서 보다 많은 세계 설계사들의 독일시장 참여를 장려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재 NAX는 11월 중 광주건축문화제 전시 프로젝트와 12월에 예정된 서울대학교 강연 및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는 독일 건축아카데미와 한국 건축가, 교수, 학생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NAX는 독일의 건축산업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One-way 방식을 지양한다. 아울러 독일에서도 한국의 주체적인 건축 아이디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


RALF ZABEL | ▷1974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생 ▷2003 독일 바우하우스 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 (2001~2003 일본 와세다 대학교 방문연구원) ▷2004 프랑스 텔리에 건축사사무소 ▷2004 룩셈부르크 메탈 야피 SA 프로젝트 매니저 ▷2005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방문연구원 ▷2005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Designing Architect ▷2006 서울산업대학교 건축학과 초빙 교수 ▷2006 우림건설 디자인 크리에이티브팀 전략 플래너 ▷2007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도시설계 및 해외사업담당 ▷2008 독일 건축사(Dipl.-lng Architekt) 면허 취득 ▷2007~현재 독일연방건축사협회 건축교류네트워크(NAX) 한국 주재원 ▷2008~현재 차벨파트너스(ZABEL & PARTNER) 대표


이오주은 기자 y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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