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난립…업계 공멸 부른다
건설업체 난립…업계 공멸 부른다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1.10.1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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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업체 관계자를 만나다보면 한결같이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간혹 전년 대비 실적이 나아졌다는 업체를 보면 경이로울 정도다. 그만큼 최근 몇 년 동안 건설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건설산업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2천여개 종합건설사 중 무실적 건설사 비중(1억원이상 기준)은 1분기 58%, 2분기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업체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 중 단 1건의 공사도 따내지 못했다는 것으로 특히 서울지역 건설사의 경우 4곳 중 3곳 가량이 무실적업체로 집계됐다. 경기ㆍ인천지역의 무실적업체 비율도 각각 2,3위를 차지해 수도권의 무실적 업체 비중이 지방권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건설사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는 점에 기인한다.

흥미로운 점은 종합공사업체 수는 지난 2005년 이후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공사업체 수는 매분기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만 보더라도 족히 몇 십년은 돼 보이는 낡은 건물 2층 사무실에 사람 없이 ‘XX종합건설’, ‘△△건설’이란 간판만 내걸고 있는 업체들을 볼 수 있다.

앞서 7월에 발생한 서울 천호동 상가 건물 붕괴 사고와 8월 서울 창동 주택 붕괴 사고는 전문시공업체가 아닌 무자격업자의 시공이 발단돼 결국 인명피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불러왔다. 공사시 건물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공을 했다면 기둥이 무너지는 등의 황당한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평소 기자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지만, 현재와 같이 모든 건설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늘 현 상황 탓만 하는 부실 건설사들은 퇴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건설업계는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상황으로 무리한 경영과 거품 낀 사업 확장을 반성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위한 고민이 이뤄져야 할 때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긴축경영 속에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우량 업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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