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 건종이앤씨(주) 대표이사
이명환 건종이앤씨(주) 대표이사
  • 승인 2011.08.10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배관시설 전문, 10년 노하우로 한국형 TBM 기술 개발
- 대형 건설사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전문건설회사로서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경영전략은.
첫째, 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직원들과 교감을 이뤄 이제는 가족처럼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둘째, ‘성실하게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신념이다.
전문건설업체의 특성상 사전기획이나 전략에 의한 수주보다는 제약된 예산 내에서 책임시공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매순간 위험한 난관을 걸을 때가 많지만 그 때마다 긍정적인 면과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뛰어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됐고, 가스분야와 열배관시설을 필두로 첨단 산업시설에 대한 시공능력을 강화해 왔다.
올해 수주목표 2천6백억원의 약 70%를 해외 사업부문에서 확보한 결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과 금융조달 능력도 확보했다.
아울러 현장을 알지 못하면 최고 의사 결정자로서 빠르고 바른 판단이 힘들다. 책상에서 고민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고자 한다. 본사 PM 등 책임자에게도 현장에 주로 상주해 현장관리를 최우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 동아건설에서 근무한 바 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부도 전까지 동아 건설은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 실적을 보유하는 등 국내 대형 건설 회사로서 기술개발 및 회사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몇 안 되는 회사였다.
그곳에서 약 15년간 근무하면서 협력업체제들과 여러 가지 업무를 추진하는 동안 전문업체의 기술능력이 전문적이지 못하고 체계화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내가 창업을 하면 국내 기계설비 전문업체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퇴사 후 동아건설 재직시절 동료 및 선후배의 도움으로 1999년 건종이앤씨를 창업했다.

- 고용노동부의 ‘2010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전문건설기업은 고도의 기술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할 텐데 인력수급과 관리는 어떻게 하나.
회사규모가 점차 성장하자 지금은 자연스럽게 많은 우수인력들이 지원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문건설업체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선진 인사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회사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신뢰와 의욕을 심어주고자 한다.
성실하고 기술력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하나의 현장의 공사가 완료한 후에는 본사근무 또는 공백 기간 없이 다른 현장에 투입해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과 인력개발 MOU를 체결해 전문기능인력 양성과 확보 및 수급관리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중견급 기능인력이 초급 기능인력을 지도하는 멘토(Mentor) 제도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력개발도 하고 있다,

- 2009년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도산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사도 위기에 몰렸던 것이 사실이다.
2008년에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한 가스관로 공사 시공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2009년 초 집중적인 자금수요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당시 신용보증기금은 까다로운 신용평가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30여개 우량기업을 선정했는데 건종이앤씨는 건설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2009년 초에 3년 만기 액면금액 5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게 돼 자금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었다.

- 지역난방, 가스설비공사 등에서 특화돼 있다. 주목할 만한 실적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난방배관과 전국에 걸쳐 가스관로 설비공사에서 국내 전문건설업체 중 수위를 달리고 있는 건종이앤씨는 현재도 전국 20여개 현장에서 시공 중에 있다.
지역난방설비 분야의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부평지구 및 부천 상동지구 C지역 열배관 공사를 들 수 있다. 공사기간이 거의 3여년 가까이 진행됐으며 공사금액도 40여억원으로 사업 초기 영업기반을 잡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스시설설비 분야 대표 실적은 인천기지~경서G/S 주배관 건설공사다. 규모로는 더 큰 현장이 여러 건 있지만 세미실드 공법을 본격 적용한 공사로서 의미 있는 현장이다.
또한 국가기간시설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LNG인수기지 건설사업 및 발전소 건설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 TBM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TBM 업계 현황은 어떠한가. 한국형 TBM 기술 개발의 선두에 서기 위해 마련한 로드맵은.
국내 지하 토목장비(TBM)의 개발은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에 당사는 TBM 국산화 성공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국내의 수요 충족 및 수출을 통해 국익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 굴지의 회사들과 다수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일정 부분은 협력이 가시화 되고 있고, 기술적 Know-How부분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비의 개발이 완벽히 이루어지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한국의 TBM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집중적인 공략을 할 계획이다.

- 그 밖에 ‘건종이앤씨’의 미래성장동력 사업 분야는.
올해와 내년도에 집중적으로 해외건설분야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과 미얀마 지역을 동남아의 주요 해외진출거점으로 삼아, 아시아&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및 기타 권역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중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PE(폴리에틸렌)코팅 공장 설립도 모색하고자 한다.
해외건설시장 진출 목표가 안정적인 단계에 이르게 되면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자 한다.
추진 분야를 확정하기 위해 여러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며, 동남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진출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은 갖춘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먼저 사업화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Track Record(이행실적)을 쌓기 위한 작업을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 전문건설업체로서 정부와 종합건설에 바라는 바는.
산재사고 은폐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1,000대 건설사 대상 환산재해율을 산정해 향후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및 적격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공사 현장에서 재해발생시 정상적인 산재 처리보다는 하도급자에게 처리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건설업체가 정책과 제도의 불합리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이제 사라졌으면 한다.
그 밖에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하도급 직불제 및 대금지급 확인제 확대 시행 ▷계약 외적인 추가공사 또는 변경공사분에 대한 공사대금 매월 기성처리 등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상 정부 및 공공기관 직접발주공사 확대 ▷ 중소기업 대상 구매 조건부 신기술 및 신제품개발사업 확대 등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