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건설의 날 ‘소고’
우울한 건설의 날 ‘소고’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1.06.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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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 쯤 개최되는 ‘건설의 날’은 건설산업계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가경제의 견인차 역할에 큰 비중을 차지한 건설인들이 상을 수상하는 큰 잔치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2011년 건설의 날’은 건설산업인들의 잔치집 분위기는 커녕 초상집 같은 분위기로 치러져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 국토해양부 제주 연찬회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과연 제주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가.

공무원과 건설산업계의 검은 유착이라는 오명과 국회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으며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다는걸 다시 한번 유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사태가 건설업계의 위기로 확산되면서 대다수 건전한 중견건설업계마저 도미노 부도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대규모 부실 PF 여파로 신규사업 등이 금융권에서 전면적으로 거부 및 회피되면서 건설업계가 손 놓을 지경이며 그 파국의 결말을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부토건 및 동양건설산업 등 견실한 건설업체들이 1건의 프로젝트PF 사업으로 인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자칫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현재 주택시장은 2011년4월 현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만호로 여전히 ’98년 외환위기 대비 2배 수준인 약 10조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

또한 금리의 추가적인 인상과 보금자리주택으로 인해 민간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장점도 있겠지만 그 악영향이 일파만파로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시장은 어떠한가.
물량내역수정입찰제도가 도입되면서 시공능력 순위 200위권내의 건설업체들이 대규모로 청와대를 비롯해 감사원, 국회, 국토부 등에 폐지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입찰 한건당 5~8천만원의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이 제도가 과연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성토하는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가낙찰제 확대는 생존권 위협 및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되고 있다.

최근 업계는 ‘건설산업은 외환위기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설산업인들의 절박한 하소연과 한숨소리가 요즘 인사말이 되고 있는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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