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먹칠하는 ‘함바집’
건설업계 먹칠하는 ‘함바집’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1.06.0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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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건설현장 함바집 비리문제로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힌 데 이어 최근에는 함바집의 위생불량 문제가 방송에 보도되자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에게 상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인 ‘함바집’ 808곳을 대상으로 특별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97곳을 적발했다.

주요 위반내용은 영업 미신고, 조리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영업시설 무단 멸실 등 죄목이(?) 다채롭다.

통상 건설업계에서 함바집 운영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확실한 이익이 보장돼 있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함바집을 운영하려는 업자는 운영권을 따기 위해 금품살포는 물론 각종 인맥을 동원하는 총체적 로비를 펼칠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함바집 운영은 원수급업체인 일반건설업체의 소장 또는 본사의 줄을 타고 온 업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운영방식은 소비자인 근로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다르게 업자 편리위주로 식단이나 품질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보통 공사비의 10% 정도 되는 인부들의 식비와 간식비를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전문건설업체에서 직접 식당업자에게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원수급업체인 일반건설업체에서 식비를 공사비에서 미리 공제하고 전문건설업체에 지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용근로자들의 임금보다 우선해 식비를 원천공제하는 일을 일부 건설사가 전문건설업체에 행하고, 또 전문건설업체에서는 무리한 수주경쟁으로 건설근로자들의 노임체불로 연결 지어질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

최근 건설공사 현장에는 젊은 연령층의 근로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건설현장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더불어 편의시설까지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현 주소다.

때문에 아직 열악하기만 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편의시설을 포함한 근로환경, 경제적 수입 등에 대해 정책적, 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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