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사태’ 연쇄 파장 우려
‘삼부토건 사태’ 연쇄 파장 우려
  • 김덕수 차장
  • 승인 2011.04.1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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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됐던 사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근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후 건설업계는 줄도산의 우려를 나타냈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공능력순위 34위인 삼부토건(국내 토목건축업 1호 면허)이 지난 12일 건설경기 침체와 PF 대출에 따른 경영악화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한화의 주식이 순식간에 - 10% 가까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되는 것은 물론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한순간에 출렁거렸다.

삼부토건과 한화건설이 공동으로 5천500억원 규모의 김포 풍무동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을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일 현대증권은 한화건설의 PF 대출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없다면서 최악의 경우 대한생명지분으로 EB발행하면 PF문제는 조기에 해결가능하다고 진단함에 따라 주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계의 충격이 어느정도 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잠시, 15일 ‘파라곤’의 브랜드를 가진 시평 35위의 (주)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사태가 발생됐다.

동양건설산업은 43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공공 50%, 민간50%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되어 있어 2010년 매출액이 무려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우량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왜 동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선택했을까.

동양건설도 마찬가지로 삼부토건과 공동으로 헌인마을 프로젝트금융(4천270억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은 삼부토건 측과 공동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주단과 협의, 여러 가지 방면으로 프로젝트 금융연장에 최선을 다하던 중, 각 금융기관에서는 동양의 모든 거래계좌 동결과 신용등급을 하향시키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게 됐다.
건설업계의 연쇄 도산 우려의 공포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특히 저축은행들이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대출 회수에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중견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건설업계 상위 100위권 건설사 중 무려 30여개사가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상태다.

분양가 상한제 논란, 최저가확대 정책 등을 신중히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 대형 국책사업을 발주하더라도 이미 실행을 맞추기 힘들다. 즉, 건설업체들은 저가로 수주하라는 무언의 강요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건설산업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으며 국가 전체 위기로 이어진다는데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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