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국굴기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대국굴기는 무엇인가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11.04.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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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겨울, 동쪽에서는 소련에 서쪽에서는 미국에 밀려 패색이 짙던 나치독일은 비장의 카드인 아르덴 대반격 일명 ‘벌지 작전’을 벌인다. 기갑전력이 주축이 된 20개 사단이 단번에 아르덴 숲을 지나 앤트워프를 탈환하고, 서부전선 북쪽으로 연합군을 포위 괴멸시킨다는 전략이다.

허나, 작전은 1944년 전쟁 중 최대치에 도달한 독일의 병기 생산량의 대부분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이유는 연료부족이다. 히틀러가 2차대전 초기 북아프리카에 최정예 롬멜사단을 투입해 유전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이해가 된다.

70년이 지난 지금 리비아 상공은 2차대전 당시 독일 ME-109전투기 대신 프랑스 최신예 전투기인 라팔이 장악하고 있다. 리비아가 과거 프랑스에 식민지였다는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석유자원확보가 전쟁의 실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이어 리비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다. 리비아는 원유 수출량에서 세계 12위이지만 저유황 경질유 생산량은 세계 1위다.

경질유는 가솔린, 나프타, 등유 등 이용 가치가 높은 성분 비중이 많은 고품질 원유. 그동안 프랑스 정유사들은 리비아산 경질유에 크게 의존해 왔다.

특히 프랑스 대부분의 정유설비 자체가 '저유황 경질유'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중질류로 대체하기 어렵다. 때문에 막대한 전쟁비용과 내정간섭이라는 국제사회의 질타에서 프랑스는 리비아를 폭격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중국중앙방송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국굴기’를 보면 강대국의 최우선 조건이 바로 자원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이곳에서 소개되는 나라들은 무력을 통한 자원확보를 통해 강대국으로 성장한바 있다. 그만큼 자원확보가 국운을 좌우할 만한 주요소인 것이다.

강대국의 자원확보 현장에는 언제나 벡텔, 브이그, 테크닙, 스칸스카 등 세계적인 건설디벨로퍼가 함께했다.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우리나라도 자원확보를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가 함께 뛰고 있다. 70년대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이 건설진출을 통해 중동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40여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원유수급을 가능케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의 기술력인 원자력이 UAE로 진출하면서 에너지의 역수출까지 이뤄냈다.

최근 방문한 모 건설사 개발사업실에서는 수조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3~4년 이후 건설될 이 프로젝트는 향후 전세계 전력공급의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의 건설그룹과 동급이상이다. 앞으로 원자력이든 신재생이든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사업에 아낌없는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석유이후 도래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대국굴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양기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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