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무책임한 ‘후안무치’
LIG 무책임한 ‘후안무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1.03.30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가서 하소연해야 하는가요! 애들 학교 보내야 할 일이 막막합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LIG 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다수 건설사 및 협력업체들은 “뻔뻔하고 부끄러움도 없고 사회적 기본인 기업 윤리성을 상실한 그야말로 부도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분야만 운영한 회사도 아닌 LIG는 그룹사로서 ‘나먼저 살고 너는 알아서 살아라’식으로 LIG건설의 지원요청을 전격적으로 거절했기 때문에 부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법정관리 신청 후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만해도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철근 납품업체 A대표는 “10억원 정도 물려있는데 다른 협력업체들까지 피해를 추산한다면 엄청날 겁니다. 더욱 걱정되는 건 그동안 납품한 대금을 몽땅 허공에 날려버릴 것을 생각한다면 분통이 터집니다”고 토로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아들이게 되더라도 협력업체들의 미수금은 10토막 또는 공중분해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LIG건설의 법정관리는 그동안 보여왔던 남양건설, 한솔건설, 진흥기업 등 타 건설사들의 법정관리와 다른 형태로 진행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어려워진 건설업체들은 법정관리 신청전에 최소한 채권단과 협의하여 워크아웃 등 심도있게 검토하며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아파트 미분양 대물변제 등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는 점이다.

현재 LIG건설의 법정관리 전 공사중인 현장은 서울역 리가, 이수역 리가, 중랑숲 리가, 용인 구성 리가 등 4개현장으로 1천300여 일반 분양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LIG건설의 대주주는 LIG창업 2세들인 구씨들로써 LIG총수 일가가 대주주다.
지난 2006년 건영을 인수 LIG건영으로 사명을 바꾸고, 이어서 2009년 토목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보건설을 인수, LIG건영과 합병하며 현재의 LIG건설이 탄생됐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그룹사를 운영하다보면 건설 부문을 대부문 운영하고 싶어하는데, 건설에 대해 무지하다보니 경기가 어려워지자 나몰라라는 식으로 꼬리를 자른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LIG건설의 법정관리로 인해 피해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지만 정작, LIG건설의 대주주들이 전혀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것이다.

몰지각한 대기업 오너의 이런 행태가 단순하게 끝난다는 점이 아니라는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겨우 건설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려는 시점에 찬물을 확 끼얹져 건설산업 자체를 몰락의 길로 이끌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